서방님! 미~이~워 ~ 메롱!

2012. 3. 27. 오후 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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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출근하는  서방님께  우편물 챙겨가얀다고 했더니

우리 서방님  리노 꼬맹이 말 흉내내며

`씨~ 어`

손흔들고 나가기에  모두들

배꼽잡고 웃은일이 있었는데...

 

오늘은 점심을 어쩌다보니  같이 식구가 모여앉아

먹게되어 딸과 며느리가 차린 식탁에 마주앉아

화기애애하게 숟가락질하다가...

 

남편이 뭐라뭐라  쫌 말도안되는 소릴해서

내가` 서방님    미~이워!`  하며 입을 삐죽 내밀었더니

밥알이 다 튀어나오도록   웃음의 난장판식탁이 되어버렸다.

 

리노 특유의 아랫입술을 쭈욱 빼물고  미이워~ 하는모양 흉내내보았던

주책 마누라의 어울리지않는 애교....에

며느리  딸  깔깔깔  넘어간다..

 

또 뭐라 뭐라 하길레...

리노의 제2 포지션...

`서방님   메롱 메롱~ 혀내밀고...

 

우리집 식탁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해보라...

우리서방님..

:`니네 엄마  빨리 병원데리고 가야겠다고...

이래 놔두선  절대 안됀다고....

 

한바탕 웃어제끼고 서방님 출근한후

꼬맹이 오늘 드뎌 감기끼있어  놀이방 하루 쉰다기에

영상통화  버튼 누르니...

전화기 저편 얼굴보담 먼저  울고불고 난리통인 소리가 먼저

귀를 어지럽힌다.

 

드디어 나타난 얼굴은  뭣때문인지  부어서 외할머니를 엄청

괴롭히고 있나보다.

`리노야  왜울어?  할매 여 있네...해도  앙 앙 소리내어 운다.

`리노~ 미이워... 리노 메롱메롱... 했더니

갑자기 화면 뚝 시커멓게 변해버리며  꺼져버려

 

다시 재 다이얼...

`리노야  리노야....  할머니하고 미워놀이하며  울지말라고 했더니

외할머니 왈

`야가  지보고  미~이워 했다고  뿔따구나서 전화 끊고  막  더 운대네`

이일을  우짤꼬...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네..  참말로..

 

꼬맹이가 울어싸니까  지 엄마  빨리 집에 가고싶다며

또 시어미 맘을 쪼끔 안스럽게 만드네...

청소 끝나자마자  어서 리노한테 가라고  등떠밀어

보내고 서야    한짐 내려놓는  이기분....

 

지난 토욜엔  모처럼  집에서 겨울 바람막이나 둘러치고

바깥에 수도도 꽁꽁 싸매줄까하고   사무실에서  밍기적거렸더니

우리서방님...  혼자  사무실갔다오기  심심해서인지...

왜 남대문안가냐고  몇번을 물으며..

`진짜  안걸꺼지?   진짜로....?`

 

요 틈을 노려  딸래미..

`엄마..  리노 어그부츠 하나 사줘야지  발안시리지..`

`응?  어거 부츠가 뭐꼬?`

`어그란 사람이 만든건데  너무너무 따뜻해서 독일서도

그것만  신발이 헤~지도록 신었다네

 

늦으막이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부르뎅상가는

참 오랜 단골인셈이라  감개 무량한데...

 

우리데레사가  유치원때부터 드나들던  옷상가들..이니

25년전부터  건재한  이 아동복 상가는  리모델링을 거치고거쳐

아들 딸  손자까지  아니  우리가 저세상으로 사라지고 난후라도

절대로 없어지지않을것 같다.

 

왜냐면..

엄마들은  자기 자식들에겐  최고의 옷들을 입히고 싶어하니까

아무리 비싸더라도  댓가를 치루고서라도  기어히

내 아이에게  사 입히고야 마니까....

 

어른들 옷보다 더 비쌀지라도  가게마다  북새통 장사진을 이룬다.

것도..

5시면 영낙없이  샷터문 잠기고... 배짱  배짱...  똥 배짱..장사

 

그 바람에 휩쓸린 리노할매도...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새라   다리가 아프도록  돌고 또

돌아다니다  제일 폼나고 귀여운 옷 건져들고  만족하며

쇼핑백에 담는다.

 

`이게 아이고   신발  거 뭐냐   무신 신발?이랬노?...

`엄마  어그부츠...`

`그래  그거는 어딨노?`

 

한상가안에  아동용 필수품은 다있는거 같다.

신발  모자  속옷  겉옷  오리털....

신발을 사다보니  어째  본의아니게 3켤레나 사게되었지만

고모가  생일용돈받은거 몽땅 조카 신발사는데

투자했지만서도  ....

 

할매와 고모는  벌써부터  털모자쓰고  옷차려입고

어그부츠신고 아장아장 걸을 꼬맹이 떠올려보며

만땅으로  부푼행복가지고...

부지런히 또  서방님차에 실려서  리노네로 달려갔지..

 

`리노야  리노야...  이리온나..

아이는 할매 할배 고모 어울려 놀고싶은데..

어른들은  그털모자 신발 신겨보고싶어 안달이라....

겨우 끼워신긴 신발이 종아리까지 올라오니

아이는   `커  커!`하며  버둥거리며  벗어버린다.

 

잉?  이게 아닌데... 어쩐다   어쩐다 ..

 

`리노야  할배 빠방 갈건데  옷입고 신신어야지?

특효처방이  맥혀 들어갔다.

얼른 옷도입혀보고  알록달록 털모자도 씌어보고

커다란 부츠까지 신겨놓으니...

 

우리 며느리..

`우~와  우리 리노  부잣집 도련님 같네` 짝짝짝!!!

에구 에구  우리리노  우째 이리 예쁠꼬  쪽쪽쪽!!!

 

하지만  아이의 관심은 오로지  할배의 빠방차..

기어이 내려와 할배차 한바퀴 돌고  엄마하고 인제

집에 가라니까

`씨~ 어  씨어  발버둥친다.. 더 타고 싶다고...

 

이럴땐 또 다른 처방이 있지..

고모가 얼른 내려가  단팥빵 하나 사들고  흔들며

`리노야  빵먹고  내일 또 빠방 타자`

더이상  생각할  이유도 없는 아이는..

 

`응   할배  안~노옹` 빠이빠이!

 

엄마한테  아주아주 쉽게 가 안기며  빵봉다리 뜯어댄다..

 

그리고 월욜아침   뉴스엔..

기어이  꼬맹이가  빵먹고 체해가지고  일욜아침부터

응급으로 지 애비차타고  병원으로 병원으로 날아갔다온다고

리노애비... 주일아침 성가대에 또 늦게 왔다네..

 

 

                                              201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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