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나라 이야기~

2012. 3. 27. 오후 9:12:26

글자




며칠전  학교 교수님을 만나고 온 딸래미가

드디어  또 엄마의 잔소리와 구속으로부터 해방되어

나갈  기회를 잡아왔다.

 

근  한달가까이 우리모녀는  서로  인내하며

조심스레 살았다고나 할까..

10여년이상을  떨어져 살았으니  저는 저방식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티격 태격일수 밖에..

 

그래도  예전보담은 많이 조심하고 적응해 나가는 딸이

한편으론  철이 들었구나 싶어 고맙다가도

어제 같은 경우는  나도 모르게 날벼락을 날려버렸다.

 

갑자기 꽥~ 질러대는 엄마의 고함소리에  며느리도 아줌마도

딸래미도  놀래서  잔뜩 긴장.. 했다나..

 

저녁무렵.. 애교부리며 딸래미..

`엄마...  낮에 왜그리도  화가난건가요?

아무 일도 아닌데  갑자기  올케도 깜짝 놀랐다던데...`

 

새벽에 산을 내려와 일시작하기까지  부지런히 몸놀려

일시작 준비를 하다보면  미처 빨래 널을 시간도 없는지라

`딸래미  빨래 구겨지기전에  널어놓고  잠깐 자거라`

했는데도 불구하고....

 

11시경 안채로 들어가니  빨래는 소쿠리에 그대로 방치돼있고

딸래미는 댓자로 뻗어 자고있고...

쫌 전까지  단잠 한숨 자고일어난 남편은  마악 출근해가고 없고..

이 딸년은  깨워도 깨워도 일나지않고  물에빠진 소리만 해샀고..

 

괜히  내가 내 자신에게  화가 버럭 나버린 순간을  참지못해

소릴 질러대버렸다.

`도대체...  나도  같은 사람인데..  책상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졸려죽을 지경인데..  꿈속같이 허부적 거리고 갠신이  버티고 있는데..

내가 왜 이리까지 악착을 떨어야하나 싶어...

 

자신에게  해댄  화풀이었다고나 할까..

잠깐이라도 자면 될것을   .... 못된 성질머리는   그걸 용납못하니..

 

머리카락 흘른것 줏어라...

이불 똑바로 개켜놔라...

하수도에선  머리카락 찌꺼기  줏어 쓰레기통에 담아라..

걸레로 방방이 잘 닦아라....

설겆이 깨끗이 해라~    .....  저도 그동안 스트레스깨나 받았으리라..

 

하지만 어쩌랴...  억울하면  독립해야지...

 

그러더니  드디어  반가운 소식하나 들고와선

내년 3월부터  예술종합학교(예종) 오르간 부전공강사로

출강하기위한 교수님 면접이 끝나   서류준비

해야한다고  분주해댄다.

 

학교근처에서 기거하며 렛슨하고  공부하며

살아야겠으니  첨 얼마간만  좀  보태달라고

아양을  떨어대며  괜히 엄마 어깨도 주물러대고

팔도 주물르고 난리다.

                        2011.    11.   25.

결국...  눈에 넣어도 아깝지않을  아빠사랑에 힘입어

마땅한 오피스텔 하나 알아본다고 부녀가 의기투합해

잘도 돌아다니나 보다.

 

6개월전에는  졸업도 못하고 그냥 주저앉을 것 같았는데

당당하게  수석의 졸업장 거머쥐고  돌아온 딸아이 앞에

대견하단 말대신에....  당연하지않냐고  정색한 엄마를

딸아인  참 냉정하다고도  하겠지만....

 

믿으니까.... 잘 해내리란걸...  항상  잘 해냈으니까..

몸이 아파 어쩔수 없었을땐   아무 것도 소용없게 느껴졌던 것들이

이제 희망이란  꿈으로  비상하려한다.

 

그래도...  늘   들려주는 말은...

내안에  당당한 내가 있더라도 ...  절대로  고개들지 말아라..

부드럽고  친근감있는  카리스마로  사람의 마음을 얻어라...

그러려면..... 나를 아낌없이  내어 줘야한단다...

 

딸래미.... 6개월전  니가 독일땅향해 날아갈때

엄마는  200개 김밥을 싼다고  마중도 못해  미안했는데...

오늘은  돌아와  이렇게  새벽을  엄마와 함께  자의든 타의든

김밥을  싸주니...

너는.... 복받을 껴...!!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