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에 초대받아 갔단다.
으례 집들이라면... 집안 현관들어서면서부터..
신발들이 쭈~욱 늘어서있고..
온 복도 현관은 왁자지껄... 요란뻑쩍...
아침부터 전화로 초대받은 집들이집을...
저녁나절 해 다져서 현관 들어섰더니...
신발들도 없고... 사람들 시끄러운 소리들도 없다.
왜 이리 조용하지?... 아니 왜이리 썰렁하지가 맞을꺼 같다.
어서오라고 맞는 주인장 내외의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넓은 주방 식탁위엔 덩그마니 회한접시 놓여있고
마늘 초고추장 깻잎 몇장... 쐬주한병 맥주한병!
그게 다 이다~
근데... 참 푸근하고... 맛있고... 편안하다...
숭어란 놈 맛~
아침에 싼 김밥으로 차안에서 배부르게 저녁까지 때우고
들어가 잠시 인사만 하고 나올려고 단단히 별르고 들어갔는데도...
그놈의...
손은 부지런히 젓가락 놀려대며
숭어란놈 집어 연신 입으로 나른다...
으~음^^* 쫄깃 쫄깃~ 이 맛이야~
내일 죽어도 좋아 좋아~
방방이 돌아다니며 구경시켜주는 자매의 행복한 표정이
덩달아 내게 기쁨을 주어 살붙이같은 살뜰한 정을 느껴보던
시간을 보내며..
화장실찾아 실례를 하며 둘러본 세면대엔
식구들 숫자만큼 꽂혀있는 칫솔들이..
기우뚱 갸우뚱.. 옆으로 기댄것들...
웃음이 나온다...
이가족들의 부둥켜안은 사랑같아서..
현관 돌바닥과 베란다엔 대부님이 보내주신
귀하디 귀한 대봉시 홍감 나란히 줄세워
이 가을 이 집안 넉넉함 또 선보여 주어...
깨끗하면서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름대로의
무질서한 뽐냄이...
사람 냄새나는 피노키오 아버지의 사랑집 그대로이다..
이제는..
날도 춥고 발도 시려와서..
봉일천 다리옆 카센타 일찌감치 문닫아걸고
아늑하고 따뜻한 21층 새보금자리로
친구들 이웃들 모두 모아들이는...
카센타 아저씨 마탸씨네 집은..
하얀 얼굴 다소곳한 데레사 아줌마 가.....
오늘도 집들이 한다고 걸레들고 행주들고
집털고 있네...
반짝 반짝 번쩍 번쩍....미끄럼타고..
갑자기 들이닥친 이웃친구들...
환한미소 맞으며 눈 흘겨대도...
우리 친구 마탸님 어~허 기침한번 해대며
피노키오 아빠맘 맹글어가네...
2011. 11.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