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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바다 행사를 벌인다는 리노네 놀이방 초청으로 엄마 미카엘라도 없는시간 겨우 짬내어 들렀다가 초보운전 면허로도 꼬맹이를 싣고 내유동 사무실에 의기양양 들어왔다..
문열자 마자 함~매이~ 하고 부르는 리노의 목소리는 메마르고 갈라진 내마음에 한줄기 훈훈한 바람처럼 날아들어와.. `오~옴마 우리 리노 우찌온거고? 에구에구~ 들썩 안고 들어오니..
아이도 환하고 어른들도 모두 환하고.. 갑자기 생기를 찾은 사무실분위기가 차라리 어지럽다.
늘 마찬가지로 푸드리는 꽁댕이내리고 리노를 피해 도망쳐 다니고.. 안채 안방문 화장실 문까지 다돌아다니며 할~배 찾는 꼬맹이..
핸드폰으로 할배 전화연결해주어 `리노야 ~ 불러대싸도 그냥 귀찮다고 밀쳐대는 꼬맹이.. 화면으로 얼굴보고 전화하는 법을 통달한 아이는 이제 귀로는 안듣는단다.
전화기 뺏아들고 이리저리 화면을 긁어대고 찍어대는폼이 보는 어른들 배꼽을 잡게하는가면.. 어렵쇼~ 한수 더떠 엄지와 집게로 확대하고 축소까지하는 폼을 연출하니 지 고모 넘어간다..
덕분에 오늘도 할매는 지방 발주주면서 온통 뒤죽박죽 헷갈려 청주로 대전으로 인천으로 찍고 뒤집고 고치고 난리다.
손자놈과 놀아도줘야하고 컴퓨터에 집중도 해야되고 전화응대도 해야하고...
안되겠다... 딸래미! 리노업고 나가 재워갔고 온나... 도저히 일을 몬하겠다. 마침 낮잠잘 시간이 임박해서인지... 나가더니 좀있다 잔다고 들어온 꼬맹이 손에는 앞마당 어느 귀퉁이에 피어있었던지 작은 리노닮은 국화한송이 쥐여있어..
뭐냐고 했더니? `함매이 준다고 리노가 들고선 잠들었다고... 크~흑! 갑자기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무지개 동산으로 변해있을줄이야.. 아! 따듯하고 예쁜 리노... 리노 리노... 예쁜 놈..쪽~하고 잠들은 아이볼에 수십번도 더 입을 맞춘다.
자는 아이 겨우 뉘여놓고 한숨고르는데.. 때마침 들이닥친 KT아저씨.. 딸래미 컴퓨터 선찾아 끼워달라고 AS신청했더니 나왔다.
한참 일에 몰두하고있는데 딸래미 갑자기 넘어가며 등뒤로와선 에미 등판때기를 마구 두드려댐시로 웃는다고 넘어간다. 일 끝내고 왜그러느냐고 물었더니... 말을 못하고 그냥 넘어가길레.... 뭔가 알아보니..
노트북을 열심히 들여다 보던 아저씨 갑자기 오른쪽 옆에있는 작은 귤을 잡고는 마구 흔들어대며 씩씩 거려대더란다.. 마우슨줄 알고... 에이 에이 연발하며..
아니... 그 귤이 하필이면 마우스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었을까? 바보 아저씨 바라다보며 넘어가던 딸이 참지못하고 에미 등판까지 두드려대며 눈물 콧물 다 찍어내고 있으니..
진짜 웃기기는 게그콘서트보다 더 웃긴다.
그러곤 또 물러간다며 인사하고 감시로는.. 빈손으로 나가는데.. 딸래미.. `아저씨... 이 가방 아저씨 것 아니에요?` `아~참 내가방`
황망히 돌아서 나가는 사람 무안하게도 모두들 드디어 빵~하고 터져버렸다. 또 덕분에 리노까지 깨어나 다시 업어라고 성화라 이래저래 할매 등판때기가 만만한지라 들쳐업었제...
우리 리노 착한 리~이노 소록 소록 잠든다~아
꼬맹이 누워자던 자리에 작은꽃잎하나 떨어져 할매를 보고 웃는다~
201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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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바다 타고온 리노~
2012. 3. 27. 오후 9: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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