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듯이~

2012. 3. 27. 오후 9:24:44

글자



 

영정속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있다.

살아생전엔 한번도 마주한 적도 없는 노 자매님...

 

영정속에  평안하게 환한 얼굴보면...

허물많은  내기도  필요할까마는...

저녁미사 가던길  발길돌려  남편따라  도착한

영안실 5호엔...

 

더 이상 슬픔이 머무르지않고  잔치집처럼 북적됨은

아마도...

사진속   노 자매님 평생의  밝고 온화한  기운으로 그러하리라..

 

믿음의 마음으로  다리펴고 앉아 드리는 

깊은 구렁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

의  맑고 높은  연도가락 또한   희망의 날개날고

고인의 영혼을  모셔가는 듯   이어졌다  끊어졌다....

 

관산동 성당에 와서도  참 오랜만에 드려보는

죽은이를 위한   노랫가락이  낯설지않음은..

오래전...

내 할머니를  배웅하던  노래이었고...

내 아버지를  배웅했던  노래이었으며...

 

또... 언젠가..

내 남편과 내가  들으며  떠나가야할  노랫가락이기에

자장가 같은 친근함으로  들려왔으리라..

 

상주와 인사하고  돌아오던 밤길은

더 이상 춥지도 않은  기온으로 변해있어

따뜻한 아랫목 조차 팽개칠 여유를 부리며

 

딱! 한잔만   손가락까지   꼽아세우며  찾아든

생맥주 집에서

1잔이  2잔으로 3잔으로~

성부 성자 성령의 숫자맞춰 마셔야 된다는 

우리 서방님  어이없는   신앙의 논리앞에...

 

일어서던  궁둥짝 도로 뭉개 앉으며  살풋이

눈 흘겨보며...

`낼 새벽에  함 볼끼라...  지금처럼  자신만만한지...`

 

아~함  아~함    졸려오는 눈꺼풀이..

오늘은  짜이언트도 안봄서  와이리  안자는고  닥달을  해대지만..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벗들과 헤어지는 아쉬움

쫌만 더 쫌만 더...  하다보니...

10시가 넘어  11시가  임박할 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을 노래하며

어두운  밤길  골짜기 집찾아서  쌩쌩 달려왔다네...

 

2011.    11.   17.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