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속 할머니가 환하게 웃고있다.
살아생전엔 한번도 마주한 적도 없는 노 자매님...
영정속에 평안하게 환한 얼굴보면...
허물많은 내기도 필요할까마는...
저녁미사 가던길 발길돌려 남편따라 도착한
영안실 5호엔...
더 이상 슬픔이 머무르지않고 잔치집처럼 북적됨은
아마도...
사진속 노 자매님 평생의 밝고 온화한 기운으로 그러하리라..
믿음의 마음으로 다리펴고 앉아 드리는
깊은 구렁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
의 맑고 높은 연도가락 또한 희망의 날개날고
고인의 영혼을 모셔가는 듯 이어졌다 끊어졌다....
관산동 성당에 와서도 참 오랜만에 드려보는
죽은이를 위한 노랫가락이 낯설지않음은..
오래전...
내 할머니를 배웅하던 노래이었고...
내 아버지를 배웅했던 노래이었으며...
또... 언젠가..
내 남편과 내가 들으며 떠나가야할 노랫가락이기에
자장가 같은 친근함으로 들려왔으리라..
상주와 인사하고 돌아오던 밤길은
더 이상 춥지도 않은 기온으로 변해있어
따뜻한 아랫목 조차 팽개칠 여유를 부리며
딱! 한잔만 손가락까지 꼽아세우며 찾아든
생맥주 집에서
1잔이 2잔으로 3잔으로~
성부 성자 성령의 숫자맞춰 마셔야 된다는
우리 서방님 어이없는 신앙의 논리앞에...
일어서던 궁둥짝 도로 뭉개 앉으며 살풋이
눈 흘겨보며...
`낼 새벽에 함 볼끼라... 지금처럼 자신만만한지...`
아~함 아~함 졸려오는 눈꺼풀이..
오늘은 짜이언트도 안봄서 와이리 안자는고 닥달을 해대지만..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벗들과 헤어지는 아쉬움
쫌만 더 쫌만 더... 하다보니...
10시가 넘어 11시가 임박할 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을 노래하며
어두운 밤길 골짜기 집찾아서 쌩쌩 달려왔다네...
2011. 11. 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