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이 아니라 금밥!

2012. 3. 27. 오후 9:27:06

글자

한국에 돌아온 지 이제 겨우 2주.

새벽미사, 새벽산행때문에 깨우는 건 그렇다치고

이 근처 봉일천 내유동 벽제

많고 많은게 김밥나라요 김밥천국인데

매주일 새벽마다 엄마는 김밥을 싸자고 나를 깨운다.

새벽 다섯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나

엄마는 김밥과 먹을 우거지 국을 한냄비 올려놓고

딸래미를 억지로 깨워서 재료준비하게 해놓고

식당에서나 볼수 있는 커다란 밥솥에 한거~이 해놓은 밥에

소금 참기름 깨소금 뿌려 고슬고슬 만져놓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김밥 말기.

단무지 오뎅 시금치 당근 계란 참치 깻잎 소고기 맛살을 밥에 둘둘 말고

엄마가 쓱쓱 잘라주면 나는 옆에서 쿠킹호일에 스륵 말아서

통에다 넣으면 끝.

인줄 알았지만 그 뒷정리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 ㅠㅠ

 

누가 우리 엄마한테 좀 말해주세요.

김밥은

싸  먹는게 아니고

사 먹는 거라고.

 

그래도 엄마는 좋은가 보다.

몇 시간 일찍 일어나서 조금 고생하면

아들 부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맛있게 점심 한끼 먹는 게.

엄마 재밌을라고 왜 나까지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데! 했더니

엄마가 그런다.

너 재밌으라고 여지껏 공부시켜 줬으니까

이젠 니가 쫌 나 재밌으라고 도와줘라.

 

.........그 말에 할말이 없어져서 열심히 김밥을 싼 딸래미였습니다. ㅠㅠ

2011.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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