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 안녕!
나는...
세상에 태어난지 1달되어 신부님을 만났대요.
리노란 이름으로 세례받는다구요...
그날..
엄마 아빠는 뭣때문인지 심각한데
나는 관심없었어요.
그냥 손만 빨고 하품만 자꾸했으니까요...
그리고
몇날마다 한번씩 성당에 안겨오면 사람들이
리노 리노 하며 날보고 꼭 아빠 닮았대요 ....
아빠품에 안겨 사람들 사이를 흔들려가다보면
커다란 손하나가 내머리를 만져주었는데요.
사랑한다 아가야 하는 표시래요..엄마가..
포대기에 싸여서/유모차에 실려서/
엄마등에 업혀서/ 아빠팔에 안겨서/
성당에 오는사이 나는 제법 많이 자랐나봐요.
까만치마 입은 신부님이 막대사탕 쥐어주면
엄마는 이빨 썩는다고 껍질만 빨게했어요.
나는 알맹이 기분좋게 먹고싶은데..
그래서 그때마다 앙앙 기를쓰며 울어버려요..
신부님은 그것도 모르고 맨날 맨날 사탕을 쥐어주는데...
엄마와 신부님이 서로 순바꼭질하는것 같아요.
한사람은 눈뜨고 한사람은 눈감고...
그런데요
맨날 머리쓰다듬어주고
막대사탕 쥐어주고
리노야 불러주던 신부님이 이제 어디로가버린대요.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맨날 맨날
같이 사는것처럼
신부님도 같이 살았으면 좋겠는데
왜 가야되는지 나는 모르겠어요.
신부님 몰래 엄마가 사탕 할머니줬다고 화난건가?
아니면 내가 세례받을때 딴짓하고 하품했다고 그런건가?
참 어른들의 세계는 알수없어요,
금방 우리 예쁜리노 했다가 좀 운다고
금방 또 나쁜놈 하니까요.... 정말 이상하지않아요?...
신부님! 이담에 리노 밥많이 먹고 기도많이 하면
또 오는거예요?
주일학교도 나가고/형들처럼 촛불도 킬수있고/
종도 땡땡칠수있을 때면요...
그때는 리노 머리도 많이 커져서
신부님 손바닥으로 가려지지않을건데요..
형들만큼 컸으면 신부님 가는 길에
종이비행기 접어 날릴건데
아직은 너무 어려 안되겠어요....
이담에 많이 크면 형들이랑 / 하늘만큼 접어서
보내줄거예요.
신부님 빨리 빨리 타고 오라구요...
지금은... 슬프지만...
그냥 그냥~ 안녕할래요...
신부님,,, 안녕 !!
신부님....빠이 빠이,,,~~
에필로그
정성훈(파비아노)신부님 봉일천성당 떠나시던날
꼬맹이 리노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느껴본 그날의
서운함과 사랑을 다시한번 그려보며
늘 신부님의 건재하심을
기도드립니다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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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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