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딸래미는 내게 가끔씩 묻는다.
`엄마.. 혈액형 진짜로 A형 맞어?..`
`그라모 A가 A지 오데가나?`
`아니.. 엄마가 그 아주아주 여성적이고 얌전한 A형 피의
소유자란게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어디를 봐도 O형 같단 말이야요~`
그래.. 사람들은 늘 내게 말한다.
아네스만 보면 절로 힘이 솟는다고..
일하는게 하나도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그냥 설렁 설렁
눈깜짝할 새에 다 해치워 버린다고...
누가 뭐라도 달라고 라도 할라치면 고민없이
오케이~ 처치 곤란할 정도로 많이 줘서 고역일 정도 까지라니..^^*
누구라도 제 것 아까운건 다 마찬가진데 마치도 남의것
주는 냥 하는게 헤픈 여자의 전형적인 낭비벽이라도
닮아 있을수도... 그것이 의문인가 보다.
푸하하하~~~아!
그래서 사람은 아주 가까이 알다 보면 누구라도 거의
실망하고 멀어진다 했던가..
나 역시도 남대문 바닥에서 양말 몇개 사면서도 짜투리 깎아
달라고 떼쓰고...
삼겹살 몇근을 사면서도 돼지껍데기 덤으로 달라고 뗴쓰는...
함께간 우리 딸래미 주책맞은 엄마 대책없어
멀찌감치 떨어져 걷는 이 시대의 아니 지난시대의
우리 어머니를 할머니를 그대로 닮아 사는
제것이 아깝고 소중한
몸빼바지 입고, A형 피를 가진 이땅의 어머니.. 일 뿐...
따로 나가 사는 사촌동생들이 작년 겨울에 언니가 주마고 약속했다며
집에 모셔둔 커튼을 얻어오라고 작은어머니를 보냈다.
두개 다 새것인데 이걸 줄까? 저걸 줄까? ....
올 봄에 우리도 겨우내 칙칙했던 커튼 걷어치워버리고
산뜻한 꽃무늬 하늘하늘하게 쳐 보게 한개만 줄까?
잠시 고민하다.....
아서라~ 몇개라도 얻어오라 했다는데 그냥 두개 다 주자.
반듯하게 접어 수납장위에 얹어 놓고 돌아서는 마음이 가쁜하다.
그리고.. 올겨울 살림살이 지고 들온 딸래미가 쓰던
전자렌지.. 청소기..도 함께 덤으로 딸려보내주고...
내일은 언니 봄옷 가지러 온다는데 괜히 기분이 좋다.
청소를 하며 옷장 한번 열어보고 어떤 걸 줘야 동생에게
잘 어울릴까? 잠깐 생각하다
에이~ 내일 지가 와서 입어보고 가져가라면 되지 뭐..!
근데 참 희안한건..
내것을 주면서 내가 기쁘고 고마운마음이 되는 이유가 참 알쏭 달쏭하다.
옛날에 가죽코트가 한참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열심히 일해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고 옷도 하나 변변한게 없던 시절
큰 맘먹고 사파리형 가죽잠바를 한개샀는데...
우리가게에 운전기사로 일하던 헬레나란 노처녀 아가씨가
자기도 한번 입고 싶다며 부러운 눈치로 탐을 내기에....
기냥 니 입어라~하고 던져주고 나니 아까운 마음보단 어려운 친구한테
소중한 걸 선뜻 내줄수있었다는 마음이 기쁨으로 넘치고 또 넘치더라...
내가 입고 좋아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관산동 성당엔 작년 리노애비.에미가 그만둔 후론 성가대 지휘자가 없었다.
작년 성탄에도 지휘자없이 그냥 단원들 끼리 어찌어찌 마치고 났더니
화가 많이 나서 죽겠다는 회장님도 계셨고.. 싸인이 맞지않아 신부님은
신부님대로 바깥에서 오돌돌... 한고생 하시며 참말로 추운.성탄을
보낸 기억이 있다.
어쨋든 선장없이 가는 배처럼... 힘들고 지친 항해를 해오던 성가대가
염려되어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이번 부활연습 막바지에라도
딸래미를 지휘자로 자청해서 입단 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등촌동성당 주일 오후7시 청년성가대를 이끌어 오며..
작년 성탄부터 주일 오전엔 시간이 비어있던 딸래미를
선뜻 내세울수 없었던 건
두가지 마음이 서로 헷갈려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딸래미를 내세우면 사람들 눈에 리노네 식구 너무 눈에 띄일것 같고..
안 세우자니
`그래 똑똑한 딸래미 아까와서 꽁꽁 숨겨 두려는가 할까도 싶고..
아니... 사람들이 뭐라하건 말건 그것보다도 우선
내 양심의 하느님 아부지 자꾸만 옛날 일 들추시며
`니 자슥 공부시킬라꼬 외국 보낼때 뭐라 켔노?
`아부지.. 이 딸래미 공부하고 오믄 죽을때까지 아부지 나라
음악일꾼 되게 할꺼니까 제발 뒷바라지 할 능력 좀 주이소`
하도 애걸해서 내 그리 해줬더니... 뭣이라.!!
이눈치 저눈치 보믄서 구렁이 담넘어가듯 기냥 넘어 갈라꼬...하나?`
하시며 밤낮으로 날 두들겨 대시니 내 맘이 도저히 편치않고
죄지은 모양으로 앉으나 서나 안절부절... 요리조리 도망다니며..
행여라도 누군가 짠~하고 나타날때만 기다려도 사순절 다가도록
소식없길레... 인자는 안되겠다..
이판사판.. 신부님께 달려가 필요하시다면 우리딸래미 데려다
쓰시겠습니까? 여쭈었더니... 단번에 오케이~ 하시니
시원하고도 또 시원하였도다...!!
그래서 딸래미한테 부탁해 힘들지만 그 수고 하느님 아부지가
다 갚아 주실꺼니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봉사하거라 ~
그라모 아마도 니 신랑깜~은 잊어뿌리도 될끼라~ㅋㅋㅋ
다행이도 이 딸래미 혼자 외국생활 하면서 힘들고 지쳐
쓰러질때 하느님께 구하면 그때마다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시고
오르내리막길 잘 견뎌 부모품으로 돌아올수 있게 해주신
은총의 체험을 많이도 했던지...
하느님 원하시는걸 외면하고 내가 좋은걸 찾아 가면
절대로 그 끝이 좋지 않음을 잘 알고 있기에 부모가 부탁하며
꼬셔대니까 못이긴체 순명하더라.
사실은 나도 안다.
서울 큰 성당성가대엔 유급으로 많이 배운 지휘자/반주자
쓸수있는 여력들이 있지만서도 이제 분당하여 새로 생겨난
작은 성당들엔 모든게 부족하고 어려운데 거기다 무형의
인재들까지 부족한건 뻔한 일이라~
감히 바라옵건대...
그러한 곳일수록 더 많이 배우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여 하느님 찬미소리 드높여 준다면
그 소리 가히 하늘까지 분향향기 되어 올라가
아버지 사족도 못쓰게 감동시키리라~
아~!
이 저녁.... 나는 이제 마음껏 자유롭다 !!
두마음 저울질 하지않고 아버지께 내 놓고 맡기니
더 없이 평안하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 나..!!
하느님 아부지 앞에 ㅡ 사람들 앞에
어떤것도 숨기지 않을때 세상 모든것으로 부터
자.유.로.와.져
진정한 내어 줌에 100배의 기쁜
환희를 내가 끌어 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