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부터 이리재고 저리재다 토요일 오후에 에라모르겠다..
남들 다가는 휴가라던데.....
목덜미에 땀띠레기가 나도록 일한 나도 올해는 그여코 떠나보고 말리라!
남편과 오붓이.. 마장동..남대문.. 노량진수산시장이 아닌 ...
그림속의 그곳...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그곳을 일주하며 세상속에
흐려진 내 눈을 씻고야 말리라...
토요일 오후 전화기들 모두 핸드폰에 착신걸고 떠나보는 이름의 휴가여행..
저도 따라가겠다고 바둥거려대는 푸드리놈 건방진놈이라고 한대 때려주곤
현관열쇠 찰카닥 돌려대다 후닥닥 뛰어들어가 가스잠갔나... 전기코드들 다
빼놓았나 촛불은 꺼졌나...다시 한번 챙기며 그저도 안심이 되지않아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며...맨발로 절며 절며..
.(이건 흘러간 단장의 미아리고개가사 이지? 아마도...)
내유동 저택?을 저만치 뒤로 하곤...
밟아 대는 서해안 고속도로...
형님.아우동생들과 함께 비좁은 차안에 팔다리를 오그려 구부린채
달리고 또 달려가는 불편함도 20여년만의 휴가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나들이의 끝없는 자유를 결코 넘어서지 못하였노라~~~
휴게소에 내려 시원한 얼음커피 한잔씩 나누며 일상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우리는 그저도 `우와~ 조오타... 정말 좋기도 좋을씨고..`
넉넉한 웃음들을 나누며 다시 비좁은 차안으로 몰려간다.
안성을 지나고 평택을 지나고 경기도를 넘어서 당진. 보령 . 강경의 충청도를
휘리릭 지나가니 몇시간만에 도착한 부안 새만금간척마을이 눈앞에 나타난다.
맨날 책상앞에 앉아 두드려대는 새만금이라는 곳에는 새만금장례식장만 있는줄 알았는데
저 멀리 바라다보이는 드넓은 바닷가는 풍요로운 먹거리들이 우글거리는 갯벌의 땅!!
생명이 살아숨쉬며... 사람들에게 생명을 선물하는 ... 마치도 가나안의 또다른 모습인 양,,,
가난한 넉넉함이 사라지는 해와 함께 하느님 주신 첫날의 참좋음을
안겨 주는것같아 절로 성호경이 그어지는 감사로움~
늦은 밤 어촌마을 더듬거리다 격포항이란 포구의 어느 식당에 들러
자연산 광어회란놈과 함께 백합조개 매운탕으로 배를 채우고...
찾아드는 나그네들 하룻밤 안식처는 1층방과 다락방이 딸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용하고 근사한 어촌마을의 한 팬션.
맨날 일속에서 생신잔치 꽃들만 배송하던 팬션이란 낯설지 않은
문화의 공간도 막상 처음 대하니 내집처럼 편한게 나쁘진 않다.
여름손님들이 많아서인가 온통 벽이며 천정색깔들을 푸른색과
흰색파도로 치장을 한게 마치도 우리모두 한척의 배를 타고 있는것 같다고
느낀 순간...
옴마야~ 전등도 크리스탈 배모양... 식탁도 나무배... 이층으로 오르는 난간도
굵은 동아밧줄로 엮어놓은게 갑판으로 오르는 형상이라...
이층 다락방입구벽에 걸려있는 해골바가지 그림은 또 무엇인고..
기분나쁘게.. 하필이면 해골바가지라니...
것도 담날 아침 밝은날 보니 보물섬의 책속에 나오는 해골그림깃발..
이라... 마음껏 웃어대며 센스있는 주인장의 재미로움에 박수박수~~!!
만약에 담번에 한번 더 올기회라도 생긴다면 냉장고속 굴러다니는
와인한병이라도 가져오리라.. 아까운 지고...
아니? 어쩌자고 주인장은 와인잔만 나란히 줄세워놓고 냉장고는
통통 비워둔건지... ! 쓸데없는 샴푸.치약만 낑낑거리고 가져오다니..
이래서 만물이 불여일견이라.... 사람은 여행을 많이 하라 했던가보다.
리노할매 팬션을 처음 대하고 한깨달음 한걸 보면...
딴 식구들은 제집인냥 잠들을 코들을 골아가며 아주아주 편안히 잘들 자는데
이리 굴러도 저리 굴러도 옴마야~ 어둠은 새벽으로 날아드는데 나의 단 잠은
도무지 오지않아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내려오니 바닥에 널부러진 한 남정네가
벌떡 일어나며 `잠이 안와서 죽겠네..`
옴마야... 부창부수라... 우리 서방님 리노할배 아이가..!!
`안돼예~ 잠을 자야지 하루종일 또 운전을 하지 .. 큰일이네
들어가서 한시간이라도 더 자라며 진정어린 걱정을 해보지만...
모처럼 함께 밤을 지내는 형님의 아우사랑 개구짐땜에 것도 무산되고
부시럭 부시럭 거리며 일어나는 식구들과 함께 `밥 묵으로 가자`
하룻밤 잘 쉬었다 간다며 주인장께 인사하고 뺑뺑돌아 찾아간 아침식탁은
어젯밤 저녁묵은 그동네 아이가... 부처님 손바닥 손오공을 떠올리며 모두들
재미있는 웃음으로 찾아든 백합죽이 맛있다는 식당엔 벌써부터 여러 손님네들이
복작거리며 아침식사들을 하고있다.
쫄깃쫄깃한 뽀얀국물이 우러난 백합조개에 양파.다진파.넣고 기름으로 볶아
요리한 이름하여 백합죽이란 아침식사를 행복하게 마치고
우리는 또 전주를 향하여 해안도로를 달린다.
채석강을 지나고 이름있는 절을 지나고(대~무슨 사라고 했는데.)가물가물..
저만치 쓸물에 맞춰 드러난 갯벌엔 무슨 사람이 저리도 많은지..
어른들도 아이들도 남자도 여자도 모두 신이났다..
뻘속에 발이 엉망이 되든말든 ... 도시의 사람들은 자연속에서
마음의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한시적이나마 위안을 받고싶나 보다.
하기사,,, 꼬맹이 우리 리노도 `스테레스 받아 못살겠다` 더라만..
어머니의 주름진 웃음머금은 것같은 서해안의 부드러움을 감상하며
도착한 명인과 비빔밥의 도시 전주~!!
오랜역사와 함께 마당에 들어서면 절로 마음이 여며져 두손모으는
전동성당의 감실앞에 앉아 예수님께 인사드리고 나오니 몇백년은 자랐을 만큼
큰 아름드리 나무아래 사진한장 렌즈에 담고...
비빔밥이든 뭐든 빨리 점심을 먹고 고양시로 올라가 주일미사 참례하기로
일정을 변경하니 한없이 여유롭고 넉넉했던 마음들이 갑자기 부산해진다.
5시까지 기다렸다 미사를 하고 올라가면 아마도 12시는 되어야 집에 도착하리라.
싶어 바빠진 마음들은 3시에 출발해 올라가면 화정동 7시 미사엔 너끈하게 맞추리라.
어젯밤 한숨도 자지못한 기사님이 내심 걱정돼지만 어쩌랴~
우리모두의 흥망성쇄가 이기사님 손에 달렸으니....
담번엔 절대 새벽미사부터 끝내놓고 놀아야지....놀고 숙제할려니
아이들한테 맨날 숙제하고 놀아라믄서... 에구~ 죄송합니더 예수님~~^^*
논산.천안을 달리는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로 가까울수록 속도가 내려앉는다.
그래도 아직은 괜찮아를 장담하며 어젯밤 팬션의 내부그림들을 이야기들 하며
`해골 바가지도 있고 선장도 있고 배도있고 거센 파도를 타고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정작 보물은 어디에 숨겨져 있는 걸까???`
그때.. 우리 모두를 빵 빵 터지게 만든 동생네 남편 왈~
`어디서 봤더라~ 보석상자 를 어디서 봤는데~!! 사각으로 된 상자있잖아요`
갑자기 차안은 여기 저기 빵빵 터져버렸다..
`우헤하하하~~ 아하하ㅏ하~ 아이고 배야 사람살려!!`
말한 사람은 멍하니 앉아있는데...
그거이 어찌된 일인고 하니 차를 타고가다 우리의 기사님이 내비게이션을
틀며 반짝반짝 소리내며 뱅글뱅글 돌아가는 사각 상자를 가르키며
이게 뭐같으냐고 물었었는데... 우리모두
`보석상자 같다`고 했던일이 어제 차안에서의 일이었는데...
어제와오늘과 시공을 초월한 우리의 멋진남은 그여코 홈런한방을
하늘 끝까지 날려 버릴줄을 정말 몰랐노라~ 아~아읔ㅋ
오늘 하루종일 생각날때 마다 혼자서 미친듯 웃어대는 나를 보면
누구라도 살짝 돌아버린 여자라 하리라~~ 그랬기나 말기나~~
사태를 수습하며 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차들이 꽉막혀 슬로우 슬로우..
안성만 벗어나면 아직도 문제없다며 속도를 눈여겨보지만
슬슬 수상해오는 바깥기류들이 차안의 사람들을 불안케 한다.
114를 불러대어 이성당 저성당 미사시간을 물어보지만 7시가 마지막 미사라~
희망과 포기를 넘나들며 `아부지.. 참 잘몬했심더.. 철딱서니없이 당신을
뒤로 미뤄고 신나게 놀은 거 진짜로 잘몬했심더..`
갑자기 바껴버린 상황에 차안의 사람들은 이제 불안초조하다.
거룩한 주일의 하루끝을 찜찜하게 마무리할수도 있다는 걸 감지한 우리는
한마음으로 기도한다.
`아부지... 제발 길을 뚫어달라고..`
드디어 안성을 지나고 평택을 밟고..수원을 지나 과천 안양~
1시간이란 시간이 남아있음에 한시름 놓아가며 그래도 부천 중동의
외곽은 만만치 않음을 긴장하며.... 달려라 달려라... 렉스톤아..
`오! 드디어 중동을 뚫고 김포대교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흑기사
마지막 혼신의 기운을 다해서 화정동 성당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마침내 우리의 이종식 기사 드디어 해냈습니다..
10분만 늦어도 미사엔 참례하리라... 했던 기록을 15분을 앞당겨
7시 5분전에 성당앞 에 도착해 1박2일의 여름휴가를 멋지게 마무리해주었습니다.`
리노할매의 멋진 응원과 함께 리노할배의 책임감있는 한판 승부가
우리모두를 이제는 돌아와 포근한 잠자리에 들게 해주었다나요..
리노할배! 참으로 장하십니더..
당신은 짱★ 멋쟁이!
2012. 08.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