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태풍속에 살려줘~!!

2012. 12. 20. 오후 5: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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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래미가  배가 아파 죽는다고 뒹굴다가  119도 부를 경황도 없이

혜자씨 차에 실려 명지병원 응급실로 달려간다.

안채에서 왔다갔다 하던 딸아이가 갑자기  배가아프다더니

숨쉴겨를도없이  넘어간다.

아~악!  사람살려..  죽을것 같아!.. 엄마   죽을것 같아~  아악~!

 

갑자기 벌어진 사건에 침착하자 침착하자 면서도  이일을 어찌해야하나

바늘  바늘이 어디있지??   혜자씨~ 고무줄  고무줄 ...

타이레놀도 집히는 데로  한알 먹이고..(진통역할할것이라 믿고)

메단도 한움큼 집어내어 입을 벌리고 억지로 먹이고...

딸아이는  그저도 바닥을 굴러대고...

 

집히는게  벌레물린데 바르는 칼라민로숀이라  그걸 들고 바늘에

쏟아 부으려니  당최 되질않아 기냥  손가락에 고무줄 칭칭감고

여기 저기 찔러대어 피를 내며  질질 끌고 혜자씨 차에 태워 보내면서도

에미는  죽어가는 딸아이와 함께 차에 동승치 않고 여기저기 전화를 건다.

 

작은할매한테 전화걸어 병원으로 빨리 가라해놓고..

남편한테 전화걸어  날아서 달려오라고 하고,,,

혜자씨한테 전화걸었더니  딸아이는  그저도  소리소리 지르며

죽는다고 울어대고...

아줌마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도록  차를 몰아간다.

`도저히 안될것 같아요..  벽제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큰병원으로

가야될것 같은데  어떡해요?` 물어오지만..

 

에미는  어떡해 ???  어떡해?  어떻게해?   아냐  큰병원으로 가야돼요,,.

아니 아니... 그렇게 해요 근처병원으로 가요...`  아냐  아냐  몰라 몰라..

어떻게 해...!!!  아부지  아부지...  어떡해요..  아부지  오마니...

데레사  살려줘요..!!

 

막간에 또 정신을 채려  약국으로 기별넣어 안드랴님을 불러댄다.

아버지가  날아올라해도 1시간은 족히 걸리리라...

그래도 제일 믿을수 있는 사람은 안드랴님...!!

 

루샤..안드랴 부부 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처치 서두르게 해

진정제 주사 한대 놓고나니  아픔이 좀 가라앉는지  조용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니  기운이 쭉 빠져 버린다.

 

이제 1-2십분이 안되어  딸아이 아버지가 병원에 도착하면  나는 잊어버려도

될것이리라...  이 말도 안되는  급변으로 부터..!!

 

미친여자처럼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그래도 촛불은 당겨놓고

중얼 중얼...  아부지.. 딸래미 살려주이소..  성모님..  살려주이소..!!

언뜻 들은 이야기 생각나  묵주도 들고 앉아 보지만...

곧바로 또 일어나  미친여자 널뛰듯이  왔다갔다  혼비백산이던

한시간 전일이  참으로 가관도 아니다.

 

딸아이 아버지가 도착하고 딸아이의 숨결도 고르게 돌아오고

엊그제 불어닥친  태풍같은 몇시간의 드라마가  막을 내려

일상으로 돌아왔을때...

 

에미는  약간의 죄책감에 자신을 나무란다.

`딸래미가   죽을수도 있는데  에미라면  앞뒤생각없이 맨발로

차에 매달려라도 쫓아 갔을 텐데...  사무실을 지키고 앉아

주문전화받을 생각을 하다니...`

 

아마도  이것 또한 병이라 생각되어진다.

치매걸린 할머니들이 길바닥에 앉아  풀뜯는 시늉을 하듯이

나도 죽을때까지  이 책상앞을 떠나지 못하리라..  아마도. 확실컨대..!!

 

그리고 또 생각한다.

만약에  남편이 그런지경이 된다면  어떡할까?

그때도  나는 책상앞을 떠나지 못하고  혜자씨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낼수 있을까?

 

그리고 .... 이제는 제자리를 찾은 이성은 말한다.

`남편이 죽어가는데  내가 함께 있어야지...

남편을  책임지고  보살피고  살려줄 사람은  이세상에  자식도 아니고

이웃도 아니고  그건 오로지  아내일 뿐이리라..`

 

그때는 나  다 던져버리고  쫓아 가리라...!!

 

자식들에게는  아버지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기에  나는 물러서

전화로 불러만 대도 되지만...!!

 

거대한  태풍이 한반도를 송두리째 할퀴고 지나가더니...

숨쉴겨를도 없이  또 비바람을 몰고온 태풍은   가난한  사람들을  이리치고

저리 휘둘러대며 내일의 희망을 앗아가고 있단다.

 

그 사람들에게도 믿고 의지하며 일어설수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한편....

아직도  내겐. ...   태풍앞에 서서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 싸워줄 든든한

남편이 있어  진심으로 감사한다.

 

세상속 살아오며  우리는 때론  아들처럼.. 딸처럼...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  제법  많이도 함께... 한 세월을 살아온게

잦아지는  태풍속에   호젓이 앉아   

 

`그래도  오늘은  참  행복한 날임을  감사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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