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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현관을 들어서는 할미에게 한바탕 쇼맨쉽으로 배꼽잡게 하던 리노놈을 떠 올리면 그냥 웃음이 나온다.
온 팔을 이상스레 벌려 흔들며 끄떡 끄떡... `나는 강남 스타일이다~아~!!` `강남 스타일 이다~~`
`으잉? ...그래.. 니가 서초동에 사는게 맞으니 강남스타일인거는 맞는데 어째 좀 그렇네... 고기도 못묵고 차만타면 우웩거리며 멀미나 하는놈이 강남스타일이라~ 팍삭 꾸개진 스타일 이구만... `
한참을 혼자서 뛰고 까불랑거리던 놈은 식탁위 검정비닐 봉지를 부스럭거리며 `치~ㄴ 함머니 오늘은 뭐 가져왔어요? 하며 눈을 반짝거린다. 아마도 리노놈의 기억속엔 친 할매는 맨날 뭔가를 한보따리씩 가져다 주는 보따리 할매로 남아있으리라... 이담에라도..!!
민망한듯 리노에미 하는말 `리노야 ! 할머니는 꼭 산타할머니 같다 그치?...`
산타할배도 아니고 산타할매라?... 재치있는 며느리의 말속에 감사로움과 미안함이 송골송골 전해져와 덩달아 기분까지 좋아지는 리노할매... 산타할매...!! ************************************************************ 휘영철 밝은 보름달이 내유동골짜기 산밑집 창문을 환히 들여다 보며 미사갈 시간을 재촉이라도 하는듯....방안 구석구석을 밝혀댄다.
새벽 4시 잠에서 깨어 리노네 전화걸어 `얼라들 새벽 공기가 차니 동동 싸매가지고 미사시간 늦지않게 조심해서 오라고 해놓곤... 집안 곳곳 불을 밝히며 식구들을 깨운다.
명절이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성묘객 차들 때문에 지금처럼 항상 앞으로도 관산동 성당은 새벽 6시 미사만 드려야 하는지 약간의 아쉬움도 없진 않지만 조상을 기리며 봉헌하는 새벽미사는 또 그런대로 차가운 새벽공기만큼이나 맑은 정신으로 봉헌하는 뿌듯함도 가지게 해준다.
할아버지.할머니. 아빠. 엄마. 고모. 리노.리나.. 온가족이 분향하고 절하며 먼저가신 조상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어드리는 명절미사는 복되고 또 복되도다..아멘!!
간난쟁이였던 리노도... 간난쟁이 리나도.... 새벽녘 명절미사에 꼭 참석시키는게 약간은 인정머리없는 할미의 독재정국처럼 보일진 몰라도... 아들에게도... 며느리에게도... 딸에게도... 이것만은 지켜야함을 어릴때부터 함께 했음인지... 당연지사로 받아들이니 그 또한 얼마나 큰 은총이랴?...!!
미사가 끝나고 좁은 계단에서 송편이며 과일이며 한과들을 한움큼씩 입에물고 이른아침 명절인사들을 나누는 성당가족들 또한 밝고 따스한 기운속에 추석날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맘껏 즐기는 얼굴들이다.
작은할아버지네 들러 온 식구가 북적거려대며 아침식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 추석날 태어난 리노놈 생일케익에 촛불을 밝히며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리노의 생일축하합니다. 짝짝짝..!!
이어서 할배의 한말씀에 또다시 빵 터져버린 우리가족들.. `보름달은 풍성하고 넉넉한데 보름날 태어난 리노놈은 왜이리 홀쭉할꼬??` 언제어디서나 기똥찬 할배의 순발력있는 임기응변이 추석날 아침 웃음의 앤돌핀을 팍팍 가족모두를 즐겁게 해준다.
이윽고 모두는 방방이 찾아들어 못다잔 새벽잠들을 청하며 추석날 아침의 1부 행사의 막을 내린다.
오전 12시경..!! 2부행사의 막이 오르며 `리노야~ 리나야~ 일어나 엄마 아빠 깨워라...` 할배도 일나고.... 할매도 일나고.... 고모도 일나라... 얼른 얼른.. 오목교 목동 큰할머니댁까지 갈라믄 2시간을 기어서 갈끼라... 서둘러라 서둘러..`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강변북로는 슬로우 슬로우의 노상 주차장..길 2시간을 꽉 채우고 돌아돌아 도착한 큰왕할머니 댁엔 이모할머니 할아버지들식구. 외삼촌할아버지네.. 좁은 거실바닥에서도 마냥 웃고 떠들어대는 가족들은 명절날의 만남이 마냥 반갑고 즐겁기만 하다.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나누고 용돈들을 나누며 한참을 놀다가 헤어져 돌아오던 저녁에 오목교 대로변 사거리중간에서 그렇게 멋진 파말마 렉스톤이 퍼져버렸다. 신호대기중에 시동이 뚝!.... 애니카를 부르고... 시동을 켜대고 또 켜대도 차는 요지부동... 드디어 견인차에 매달고 일산까지 끌고가는 사태가 명절날의 끝에가서 벌어지다니...
성호경을 아무리 그어대도 우리 아부지.. `난 모른다.! 니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하시며 돌아앉아 계시니... 오호! 낭패 또 낭패로다..!`
뒤따라오던 리노아빠 차를 세우니 우리의 꼬마 흑기사 하는말 들어보소. `고모~ 내 차 타! 집에 데려다 줄께..` 그 와중에서도 터져 나오는 웃음보따리.. `야 ! 어째 이게 니 차냐? 아빠 차지`
견인차가 도착하고 리노네도 서초동으로 달려가고... 견인차엔 세사람이 탈수 없다길레 고모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내유동 종점까지 간신히 달려온 할매는 녹초가 되어 할배를 기다리는데..
딸래미 하는말.. `엄마~ 내가 어젯밤 꿈에서 피를 철철 흘리는 꿈을 꿨는데 무슨 징조일까?`
`무슨 징조는 ... 추석날 저녁답에 피볼 징조지..~~!!`
어둔길 꼬불랑거리며 돌아와 그냥 엎어져 잠드는 추석날의 밤과함께 2부의 막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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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손자와 산타할머니~
2012. 12. 20. 오후 5: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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