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이젠 한짝 찾아~~!!

2012. 12. 20. 오후 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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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한마리양 찾아 길 떠나신 주님마음 살짝 훔쳐

지난 금요일 산을  내려오다 잃어버린  아이젠한짝을 찾아

꽁꽁얼어붙은  눈쌓인 새벽산을 머리에 불밝히고 조심조심

남편의 뒤를 더듬거리며 오른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를 부르면서도....

인기척에 놀라 푸드득 거려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개짓을 들으면서도,,,

무덤세개 나란히 누워있는 어둠속 등성이를 넘으면서도...

머리속엔 온통   잃어버린 아이젠이  눈속 어디에 엎어져

날 기다릴까?? 라는 생각때문에  제각각의 형상들은

따로따로 겉돌아 스쳐지나갈 뿐이다.

 

용미리 정상엔 아직도 어둠이 물러나지 않고  해와달이 한 하늘에

걸려 밍기적거린다.

시원한 양파즙 한잔이 산을 오르느라 흘린 땀을 게운하게 씻어주다

금방 오싹소름을 돋게 할즈음에  주섬주섬 자리걷어  산을 내려올랴치면

 

어느새 해는 어둠을 걷어내고  하얀 눈위에 발자국들 여럿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지팡이 도로집고 산기슭 조심조심 내려오며 눈에 불을 킨다.

앞서 가는 남편에게도  정신차려 눈에 불밝히고  눈길을 잘 살펴 내려가며

아이젠 한짝을  기필코 찾아야한다고 생떼를 부려본다.

 

한등성이를 넘고  또 한등성이를 넘고.. 꼬불퉁 얕은 시내도 건너고

쌕쌕거려 오르는  가파른 길도 더듬어  마지막 내리막 등성이를 다 내려서도

아이젠 한짝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까짓거 남대문서 두짝에 7천원주고 샀는데... 그냥 잊어버리자 하다가도

내가 그냥  나누지않고  잃어버린것은  단돈 천원한장도 이렇게 아까운 거라니..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3천5백원짜리 아이젠에 대한 미련은 영 가시지 않으매..

오늘 우리주님  잃어버린 한마리 양찾아  어깨에 매고 돌아오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와 애달음을 겪으셨을지 난 꼭 이해해야만 한다.

 

99마리 양들을 버려두고  한마리양찾아  도저히 이해타산적으로도

맞지않는 길을 무모하게 떠나신 분...

까짓거 한마리 아니라도  99마리나 되는 넘치는 양들이 남아있는데...

 

하기사  그렇게 치면  남대문도매상에 가면 몇천원 안주고도 별에별

아이젠들을 살수있는 여유가 있는데도..

 

뭔가 쬐끔은 알것같은 이 기분은  우리주님 날 깨우쳐주심이라

아멘~으로  응답해보며  산을 내려올때마다  언제까지고 나는

잃어버린 아이젠 한짝에게 미안해 하리라~~~ 아마도..!!

 

집에 도착하니 7시40분...

부지런히 뚝배기에 쌀씻어 매생이 굴죽 불위에 올려놓고

컴퓨터를 키고... 땀식어 오싹한 몸에 뜨거운 샤워기폭포수 맞으며

룰룰랄라 아침을  성가로 감사한다.

 

매생이굴죽 한그릇에  따끈한 속 다스리며 출근길 서두르는

남편과 딸래미에게 엊그제 리노한테 한방 먹은 할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히히호호 아하하~  

 

`주일 오후에 리노네 식탁에 앉아 반석이와 전날 감상한 음악회 이야기 나누고

있었는데  리노란 놈은 그때 식탁 맞은편 의자에 앉아 열심히

딱지만들기에 빠져 정신이 없는것 같았고...

 

`반석아~  음악에 대한 미련때문에 가슴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아니오..  정신없어요..  딸린 식구가 몇인데요. 열심히 돈벌어야지..`

`야!  그라모  너거 얼라들이라도  피아노를 시키든지  성악을 시키든지

해야될꺼 아이가?  선생들은 이리 많은데  우째 인재들 양성은 안할낀고??`

안 타 안 타  까 워~~~

 

그때 갑자기 돌발 사건 하나 터졌으니

★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

으잉?  이기 무신 소리고?...리노야 !  니 시방  할매한테

하는 소리가?  으잉???.....

 

연달아 터지는 이탄~~

★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

 

버르장머리 없는 손자놈의 절대절묘의 말대답에 서운한맘

괘씸한맘 쓸어내리다....

건너다본  리노놈은  여전히 딱지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아마도  연달아 터진 2번의 없는 버르장머리없는 말도

요즘 유치원에서 유행하는 단어들 이리라...

짐작해보며..

아이는  커가면서  외할머니. 친할머니.. 모두를 

합바지  방귀만큼 밖에 안 여길수도 있음을 알고

미리 우리 할매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수밖에~~~!!

 

그래도 그렇지 우째 고 시간에 딱 들어맞는 말대답을

한 리노 놈은 괘씸죄를 넘어  대단한~ 순발력이야!!

                                                 201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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