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두려운 줄 알라신 말씀에~

2013. 1. 9. 오후 6:24:32

글자

아버지...!!

잠을 이룰수가 없어 뒤척이다 일어났습니다.

 

하느님 두려운줄 아는 신자가 되라는 어느자매의 이야기가

하루종일 머리에서 가슴에서 저를 휘저어 다니다가

지금은 그냥 눈물까지 나게 합니다.

 

지난 수십년의 세월을 한시라도 제가 당신을 잊어버린적이

없음을 당신께선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의 젊음의 날들서 부터 환갑을 바라다보는 지금까지 늘 함께 계시어

행여라도 옆길로 빠질세라  당신 눈밖을 벗어날세라

지켜보시며 저의 앞길을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이끌어 주셨던 주님.

 

가난과 아픔과 두려움속에서도 당신께만 의지하고 살아왔던

세월이 있었기에  오늘은 두다리 뻗고 잠들수 있는 커다란 집과

하느님 당신 두려운 줄 알며 살아가는 자식들과  기쁨을 함께

나눌수 있는 이웃들도 주셨습니다.

 

이제...

가까운 이웃들이 한둘씩 우리곁을 떠나 당신나라로 가는 것을 보며

살아온 시간보다도 훨씬 적게 남은  저의 삶의 시간을  이제는 버리자...

버려야지  하면서도  ...

 

무슨 조화로움인지... 그것도  아기로 오신 예수님 성탄날 밤에

일어난 사건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당신 눈쌀을 찌프리게 까지

하였나 봅니다. 

아버지..   많이 죄송하면서도  저는 제속에 불덩이처럼 들어있는

이 불신의 씨를 하얀 재로 태워버려야만 살 것같음을 용서하십시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날에도... 눈이 쌓여 길이 미끄러워 사시나무 떨듯

기어가는듯 하는 날에도 지하성당에 금요일 저녁이면 모여 우리는 하루의

피곤함도 함께 나누며 주일미사를 위해 열심히 성가연습을 해오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격려차 들어오신 신부님 왈~

`이제  새로짓는 성당엔  방음장치까지 한 연습장이 있고 성가대석은

또 얼마나 근사한지 모른다며 우리를 신명나게 하셨습니다.

그것도 거금 5천만원이나 들여서.만들었다고 오로지 성가대를 위해서...

 

신나하면서도 저는 이상타 여겼습니다.

몇십년을 성가대에 몸담았지만서도 방음장치까지 한 연습장은 첨 본다고..

 

준공도 떨어지지않은 성당에 급하게 서둘러 들어간 연습장엔

`성가대실`이란 명패대신 `음악실`이란 팻말이 붙어있고...  아리송하게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개인적인 생각엔 너무나 불편하고 갑갑했습니다.

다른 단원들이 들으면 주먹질 할지도 모르지만서도..

 

게다가 며칠지나지 않아선 왠 드럼이며 꽹과리들이 비좁은 구석을 차지하고..

무엇이 그리 급해선진 몰라도...  더 급한건 지휘자가 쓸 보면대임에도 불구하고..

그건 아직까지 없는채로  책상에 엎드려 두들겨 대고 있는거 아시지요?.

 

그리고 미사때 성가대석에 가보니  지휘자 자리도 없는  멋진 성가대석이

떡 버티고 있길레...

담박  제 속으로 ` 이게  성가대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게 아니라  밴드를 염두에

두고 만든 밴드석이구만`  밴드는 지휘자가  필요없으니..`

 

사람들은 옆구리가 결리고 다리가 비틀어지고 고통스러워도

스스로를 자제하며  옆뿔데기로 비켜난 지휘자를 쳐다보느라

애쓰는데도..

 

딸래미가 그나마 지휘를 한다고 하니 에미라 모른체 그냥 넘어왔는데

날이 갈수록  이상한  성전이 되어가길레  당신 두려운줄 알면서도

제가  매 맞기를 각오하고 당신께 일러바칩니다.

 

물론 당신께선  다 알고 계심을 알면서도,,,,

 

추운저녁에  밥먹을 시간도 없이 허겁지겁 달려와 연습들 하다가

차한잔에 빵한조각 연습실에서 먹는다고  이제는 질책을 합니다.

5천만원짜리 벽에 냄새가 배어 우리성당사람들이 아닌 외부인들이

연습하러 오면 비싼 악기들에 냄새가 배어 싫어들 한다고..

 

아버지...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옛말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더니  ... 도대체 이 성전이

누구 것이라  불도없는 추운데 나가서 먹으라... 말라 해도 되는 것입니까?

 

새것을 깨끗하고 소중하게  잘 쓰고 다듬어야 함을 모르는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비싼 악기가 또 무슨 이벤트에 왜 필요한진 모르겠으나  ....

연습장이 없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은환경의 연습장을

빌려 나누어 쓰는 것 또한  당신보시기에  얼마나 좋은 모습인지

잘 알고있습니다.

 

그렇다고  함께 고생하고 일구어온 조강치처를 무시하고

들와라 나와라 하면 설움의 날들 견뎌온 보람을 어디서 찾으라고..

 

아버지... 이글로 인해 성가대를 향한 그 어떤 탄압도 일어나지 않게

도와 주십시오.

그동안 그들은 나름대로 궂은일  불편한일 함께 하려 노력해온 사람들

임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몇분이 아까운 연습시간도 불사하고 눈이쌓인 길도 함께 빗자루들고

쓸며  우리 함께 하는 공동체임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일로 하여 벌받고 추방당해야 할 희생자가 필요하다면

저를  내 쫓게 해 주십시오.

 

살아 생전 처음으로  사제에게 쓴 소리를 했습니다.

몇십년 신앙생활 해오는 동안   누구라도 사제를 두고 좋지않은 말

한마디라도 하면  결사코 만류해오던 제가  오늘 이렇게  스스로  금기를

깨뜨려 버려...

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 내일은 또 다른 자매가  형제가  저를 나무라겠지요?

하느님 두려운 줄 아는 신자가 되라고...

 

하오나  아버지...

하느님 두려운줄은  신자들만 알아야 되는건 아니지 않으시온지요?

 

 

*참고로 성가대 여러분께 억울한 죄를 씌울줄 알면서도

알건 알아야 겠기에   엎질러놓고  용서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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