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2013. 2. 15. 오후 1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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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야 58,9-14;루카 5,27-32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 중에도 몇 명이나 만나는 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이들을 만나고, 핸드폰 안에도 참으로 많은 이들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매일 문자나 카톡을 통해 만나지만, 또 누구는 그냥 저장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누구는 전화가 오면 스팸설정이 되어 받지마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핸드폰 안에도 이미 등급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이와 조금 먼 이, 그리고 피하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

  신앙의 삶을 살면서 내가 해야 할 숙제가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그건 바로 내가 가지고 있던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키우는 일일 것입니다. 나의 한계라고 주저앉았던, 거기서 이라고 여겼던 내 사랑을, 다시 키워 시작하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 율법학자들이 주님께 이렇게 물어봅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겠습니다. 그동안 사귀고 싶었던 누군가와 사귐으로써 그들의 세계에 들어갑니다. 그들과 얘기하면서 동질감을 느낀다고 여겼을 것이고, 그들과 계급이 같아졌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친분관계를 유지하면서 나의 상태는 오히려 세상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서가 멀어지고 있었는데, 세상은 내가 해왔던 일을 큰 일을 하려는 사람들,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이라고만 말해왔습니다. 헌데 뭐가 큰일이고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독서는 어제에 이어 말씀합니다.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준다면..” 누군가를 더 사랑하지 못하게 만드는 내 앞의 장애물을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게 남에게 받은 상처이건, 배신이건, 사람을 가리는 내 개인적인 취향이건, 그걸 제대로 볼 때, 사랑을 키워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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