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1주간 월요일

2009. 3. 2. 오후 6: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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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 주간 월요일. 레위 19,1-2.11-18; 마태오 25,31-46

 예전에 비해 자꾸 기억력이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불안합니다. 그냥 건망증이겠지...혹은 치매의 시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진정하게 기억이 없어지는 초기진단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고유명사의 이름을 잊어버릴 때 그렇다고 하는데요. 고유명사라면 이런 것이지요. 이름, 지명, 나라이름 등을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잊어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어떤 선행을 해왔고, 누구에게 베풀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주님이 오른쪽 사람들에게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마실 것을 주었으며. 따뜻이 맞아들였다. 그러기에 준비된 복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선한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라고요. 하지만 똑같은 이야기를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지도 않았고 마실 것을 주지 않았다.” 하자 사람들은 따지기 시작합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굶주리시거나 목마르시거나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시중들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라구요.

 

 요 최근 남을 도와주신 적이 언제였습니까? 그 때 어떻게 도와주셨습니까? 그리고 어떤 얼굴로 그분이 감사의 인사를 하였습니까? 그것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면 그리고 기억하려 애쓰신다면 여러분은 자신이 행한 선행을 자꾸만 되새기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선한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착한 일을 해왔었는지를 이미 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왼편에서 억울하다고 외친 사람들은 나의 선한 행동을 그동안 은근히 자랑스레 여기며 마치 훈장처럼 달고 다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동안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이 있어왔지만 자신이 몇 번 행한 자랑스런 행동을 되새기고 즐기는 탓에 그들을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살아온 그동안의 삶을 자랑하면서 뿌듯하게만 여기면 안됩니다. 이젠 도움을 청하는 이들을 보는 즉시 손길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 잊어야 합니다. 비워야 합니다. 그래야 또 어려운 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많은 이들을 볼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왼편에 있는 사람처럼 사시겠습니까? 오른편에 있는 사람처럼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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