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6 주간 목요일. 창세기 9,1-13; 마르코 8,27-33
예전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이끌어낸 교황 23세께서는 결정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이렇게 말씀하셨다곤 합니다. “이거 큰일났네~ 어떻하지? 그래. 교황님한테 가서 물어봐야지! 아차! 그런데 내가 교황이지? 그럼 어쩌나?” 하는 말씀을 하셨다는데요. 마찬가지로 1969년 김수환 주교님이 추기경님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추기경님은 이렇게 혼잣말로 속삭이셨답니다. ‘틀림없이 뭐가 잘못된 거야. 이를 어떡하나, 이걸 어떡하나.’ 하는 말을 되풀이하셨다는데요. 항상 우리 사이에는 나와는 상관없이 뭔가 결정을 해야만 하는 때가 다가오곤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그것을 해 나가십니까?
오늘 복음이 그런 것을 말해주는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갑자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십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라고요. 그러자 소문에 들리는 ‘세례자 요한이다. 엘리야다. 예언자 중 하나다.’ 하며 풍문에 들리는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그 물음은 진정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라고요. 여러분은 ‘과연 당신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결정적인 대답을 하고 계십니까? 베드로는 모범답안적인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응답하지만 과연 진실적인 대답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가야할 길을 그 즉시 반대하는 모습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습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삶과 신앙이 따로 가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 앞서 언급한 교황님이나 추기경님은 그야말로 많은 일을 주님과 이야기하신 분들입니다. 우리야 물어볼 사항이 있으면 신부님이나 주교님에게 여쭤보면 된다고 여기고 그 다음에는 무조건 기다리면 된다고 여기지만 추기경님과 교황님은 오로지 주님하고만 대면해야 합니다. 그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도 그런 모습이 필요합니다. 참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하여 그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 하기보다 주님께 항상 여쭤보는 자세! 그것이 사람의 일만 생각하지 않는 자세가 될 수 있습니다. 자주 그분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때 당신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