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스콜라스티카 동정기념일.창세기 1,20-2,4ㄱ;마르코7,1-13
요즘 뉴스와 신문에 자주 보도되는 말 중에 하나가 ‘원칙 수사, 기본에 의거한 원칙을 지키겠다.’는 말입니다. 사실 그동안 세상이 원칙보다는 술에 술탄 듯 물에 물 탄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어떻게 안되겠니?~” 하는 모습에 진짜 열심히 사는 사람이 억울한 경우도 많이 있었는데요. 문제는 이 원칙, 규칙을 지키는 모습의 정도는 어때야 하는가? 여겨보게 됩니다.
오늘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입니다. 그녀는 베네딕도 성인의 쌍둥이 누이동생이었습니다. 베네딕도 성인은 당시에도 대단한 사람이었고 동생인 스콜라스티카도 열심 하였기에 이들 남매는 매년 한 차례씩 만나 영적 담화를 나누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도원 규칙상 남자 수도원에 그녀가 들어갈 수 없기에 몇몇 수사님을 데리고 수도원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둘은 담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밤이 되자 성녀는 오빠에게 다음 날 아침까지 함께 이야기 하자고 하였지만 베네딕도는 수도회 규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거절합니다. 이에 성녀는 잠시 기도를 하였는데 그만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며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놀란 베네딕도는 뭐라고 기도하였냐고 묻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오빠는 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주님은 제 말을 귀담아 들으셨습니다. 이제 수도원으로 가시지요.” 이에 그만 남매는 영적인 대화를 밤새도록 나누었는데요. 이는 수도회 규칙에 대한 엄격한 준수 못지않게 사랑의 힘과 덕의 승리가 중요함을 증명하는 좋은 예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라고요. 자신이 만든 규칙이나 계획이 어긋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타인을 향한 사랑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았던 계획도 무용지물인데요. 요즘 뉴스를 보며 이제껏 원칙을 부르짖었던 수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진정 잡아야 할 가치는 어떤 것인가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말씀으로 강론을 마칠까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고린1서 13,2)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