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성녀 아가다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09. 2. 5. 오후 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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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얼마 전 주님 봉헌축일이면서 봉헌생활의 날이 있었습니다. 초를 축성하는 날이면서도 수도자들을 위한 날이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주에 많은 수도원, 수녀원에서 서원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서원식에 가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도 예전 서원식을 가본 적이 있었는데요.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려는 그 눈빛과 마음 자세를 보면서 ‘나도 잘 살고 있는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무엇을 하느님께 바치고 있습니까? 그저 봉헌금에 그치는 봉헌의 자세가 되지 않으려면 어떤 모습이 수반되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을 파견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단순한 삶을 보여줍니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 하십니다. 좀 너무 하신 것 아닌가? 여길 정도로 전교의 삶은 단촐합니다. 하지만 주님이 말씀하신 삶은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에 그치지 않습니다. 재물은 취하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모습을 원하십니다. 필요하면 사용하되 거기에 메이지 않는 삶 말입니다. 그래야 하느님이 만드신 많은 산물을 잘 사용하면서도 자유롭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그녀가 순교를 당한 이유는 그녀에게 청혼한 퀸시아누스 집정관이 그녀를 소유하려고 하였지만 그녀는 그렇게 소유당하기보다는 철저히 동정을 지키며 주님의 모습처럼 살려다 보니 빚어지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소유하지 않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청혼자는 그저 그녀를 가지려고만 하였고 그래서 힘에 의해 순교를 당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요즘의 세상 사람들도 뭔가를 자꾸 가지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가졌던 것을 남의 손에 내 줘야만 합니다. 그것이 자식이건, 친척이건, 혹은 사회복지단체건 말입니다. 참답게 주님을 모시는 자세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그 단순함 속에서 다양함도 만나게 됩니다. 처음 가지는 마음은 누구나 단순합니다. 그리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너무 복잡하게 헝클어져있지 않습니까? 당신 안에서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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