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5 주간 목요일 마르 7, 24-30
많은 신자분들이 겪으시는 고민 중의 하나를 꼽아보라면 “왜 나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않는가?” 하는 고민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체험도 많이 하는 것 같고 ‘자기의 기도를 이러이러하게 들어주셨다.’ 라고 말들을 하는데 ‘왜 유독 나만 그런 것이 없을까?’ 하고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연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기도를 외면하시는 분이실까요?
오늘 복음에 보면 흥미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교도인 부인 하나가 마귀들린 자기의 딸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스라엘 자녀들을 먼저 찾아봐야 한다며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않다.” 라는 모욕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님을 욕하면서 됐다고 소리치거나, 어이없어서 포기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인은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확실히 몰랐지만 자기의 딸을 고쳐줄 것이란 믿음이 그녀를 매달리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 부스러기라도, 베푸실 수 있는 그 기적의 부스러기라도 자기에게 내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 그녀의 딸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신명기 6장 5절의 말씀을 들어봤을 것입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 말을 자녀에게 거듭거듭 들려주고 일러주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언가 진정으로 원할 때 우린 얼마나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해 왔습니까? 그저 어느 정도 빌다가 ‘이만하면 됐겠지!’ 하는 마음이 우리의 간절한 바람을 멈추게 하지는 않았습니까?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왔던 적이 그 얼마나 되었습니까? 그런 간절한, 애절한 믿음이 우리를 살립니다.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 산도 옮기리, 저 바다도 가르리.’라는 성가 480번처럼 그런 열정어린 믿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