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간 금요일

2009. 2. 13. 오전 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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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5 주간 금요일. 창세기 3,1-8; 마르코 7,31-37

  우리가 살다보면 이런 생각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 내게 유혹만 다가오지 않으면 지금보다 잘 살텐데~ 똑같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나?” 하고 말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보더라도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고 하루 중에도 몇 번을 기도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 자신이 없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마다 같은 죄를 계속 짓는 자신을 보면서 자기가 미워질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의 내용이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뱀이 하와를 유혹합니다. 그런데 그 수법이 독특합니다. “하느님께서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먹지 말라면서?” 하고 말합니다. 하느님이 하신 비슷한 이야기를 부풀려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하와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공동번역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다. 무엇이든 따먹되 동산 한 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는 따먹지도 만지지도 말라 하셨다.” 하면서 나름 논리적으로 대응합니다. 즉 유혹을 무시하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내가 대꾸를 하며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악마는 걸려들기를 바랬지요. 물러서지 않고 여기에 박차를 가합니다. 너희는 죽지 않는다. 너희가 그것을 먹으면 하느님처럼 되어 선과 악을 알게 될 줄 알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하면서 네가 그것을 먹으면 하느님처럼 된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쳐다보니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워 보여서 먹게 됩니다. 역시나 넘어갑니다.

  이것이 유혹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유혹을 이길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해야 할 텐데요. 우선 유혹이란 것은 내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것이 없으면 유혹이라고 부를 수도 없지요. 그리고 대꾸하게 만들고 거부하면 할수록 힘들어집니다. 이때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순서는, 아 이것은 유혹이구나!’ 라는 것을 알아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 손짓을 무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보다 약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악한 영을 이겨보겠다고 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고단수가 아니면 대다수가 자신의 약함을 확인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일단은 무시해야 합니다. 통회의 기도 후반부에 이런 기도가 나옵니다. 죄지을 기회를 피하기로 굳게 다짐하오니...” 그런 후 나중에 힘을 길러 이겨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잘 넘어가는 유혹이 뭔지 먼저 알게 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들의 계략은 또 시작될 것입니다. 지혜롭게 잘 이겨 나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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