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2010. 12. 3. 오전 9: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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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신명 10,8-9;1고린토 9,16-23;마르코 16,15-20

지금은 돌아가신 박도식 신부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쓴 유명한 교리입문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신부님과 학생이 문답을 하는 방식으로 쓴 이 책은 읽다보면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에 폭 빠져들고 마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도 여러분께 물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무엇하는 사람들이십니까?” 좀 쓴소리 하나 해보겠습니다. 제가 청년들을 맡고 있는데요. 젊은이들이다 보니 본당에서 여러 궂은 일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이 끝나면 서로를 격려해주는 분위기로 그쳤다면 이제는 일이 끝나고 조금이라도 자기네가 격려금을 받지 않으면 서운하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밖에서 배운 마인드로 본당에 적용하려는 건데요...

오늘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입니다. 스페인에서 태어난 사람이 먼 일본과 중국에까지 와서 고생을 하며 선교하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게 고생하셨지만 사실 지금의 일본은 성당도 찾기 힘들고 교인도 많지 않습니다. 예전 우리보다 더한 박해로 교인의 씨가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보다 많다던 3분의 추기경님도 다 돌아가시고 없습니다. 그야말로 열매가 안 보입니다. 헛된 죽음처럼 보입니다. 과연 이것으로 끝난 것일까요? 그럼에도 몇몇 한국 신부님들이 그 나라에 가서 또 밭을 개간합니다. 한국보다 척박한 신앙의 나라를 다시 들어가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 선택받은 “레위인들은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재산도 없다.”는 말처럼 우리나라보다 더욱 대우받지 못하면서 힘들게 사십니다. 과연 그분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 바오로는 말합니다.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세상의 힘은 교인을 없애려 무력을 행사하였지만 주님의 힘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끊어진 듯 보이지만 안 보이게, 서서히 말입니다. 주님께서 가지는 꿈은 그렇게 이뤄지는 듯 합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꿈이 있습니다. 편한 것 힘든 것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진정 참된 것을 찾는 마음 말입니다. 참된 도구로서의 역할을 가지고픈 깨끗한 마음 말입니다. 그 마음을 간직할 때 어떤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않는,  홀로 잘 설 수 있고 자가치유가 가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걸 우린 만나야 합니다.

댓글 1

  • 2010년 12월 3일 오후 12:25

    봉사는 모름지기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하는데요...청년들에게 주시는 충고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