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2010. 11. 22. 오전 12: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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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묵시록 14,1-5;루카 21,1-4

며칠 전 어떤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가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친지들이 함께 모여 있었는데요. 그동안 병환 중에 있을 때에는 딸의 손을 줄곧 잡고 있더니만 막상 숨이 넘어갈 때가 되자, 그만 잡고 있던 딸의 손을 팽개치더니 자신이 처음 낳은 첫 아들의 손을 잡고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딸은 화가 났지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말입니다. 하지만 우린 그 심정을 이해할 만도 합니다. 어머니들에게 있어 자신이 처음으로 낳은, 첫째라는 것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면서 평생 동정을 지킬 것을 서약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마음, 우린 무엇을 소중히 여깁니까? 아마 어머니들에게는 자신이 낳은 첫째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만의 힘을 보게 해주는데요.

독서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그들은 하느님과 어린 양을 위한 맏물로 사람들 가운데에서 속량되었습니다.” 맏물이라는 것을 중요시 여긴 이유도 식물이건 동물이건 사람이건 간에 하느님에게서 받은 것 중 첫째는 모두 당신의 것이라는 사상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린 대다수가 첫째도 내것, 마지막 것도 내 것, 하느님 것은 그 중에 생각해봐서 하나 나눠드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러다보면 진정한 봉헌의 자세가 나올 리 만무합니다. 복음에 가난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습니다. 적은 돈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그날 번 돈의 처음이요 모든 것을 바쳤을 것입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체칠리아도 그랬을 것입니다. 평생 동정을 서약한 것도 자신의 정결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이는 주님이 주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그럼 그것을 과감히 바칠 수 있는 용기가 있으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무엇에 잡혀 있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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