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10. 11. 28. 오후 3:24:41

글자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어 등의 외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책이나 미디어가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그냥 무조건 단어나 숙어를 보고 외우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들면서 사람이 처음 언어를 배우게 된 근원부터 설명한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글자를 보기 전에, 듣는 방식을 통하여 언어를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엄마, 아빠라는 말을 글자로 처음에 배운 게 아니지요. 입모양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배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이라는 분을 나 혼자 깨치지 않았습니다. 격언과 속담 등에 나왔던 이야기는 실은 잠언, 집회서 등에 다 나와 있었고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따위의 예수님의 말씀은 실은 다른 책에서 이미 차용한 내용입니다. 주님의 것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차용한 사람들 덕분에 하느님을 금방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말씀의 진짜 주인은 바로 주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감동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그러기에 오늘 독서를 통해 우린 무릎을 탁 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린 이미 소리를 들었고요. 그 말씀에 귀기울였기에 우린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그 들음이 내 마음을 움직였기에 나는 증거하는 삶을 사는 것인데요.

 오늘 안드레아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모든 걸 버리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은 그분의 부르심이 자기 마음을 움직였기에 가능했습니다. 분명 예수님의 행색은 대단치 않았을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사도로 임명되고, 그 또한 주님처럼 십자가에 못 박힐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어부 시절부터 참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준비가 되어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아무나 부른다고 다 따르지 않습니다. 또 불러 모였다고 해서 모두 열심한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도 말씀을 들을 준비의 자세가 잘 되어있습니까? 들음의 자세속에서 당신을 잘 따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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