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2주간 화요일

2026. 6. 25. 오전 1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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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12주간 화요일

 나는 안목을 가지고 있을까요? 안목(眼目)이란 뜻은 사물을 바라보고 분별해낼 줄 아는 식견이랍니다. 예를 들어보지요. 예전 성당에서 어떤 신자분이 몇 십년 산 비싼 양주를 주셨습니다. 이 귀한 걸 저만 마실 수 없었기에 당시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여름캠프 후 회식자리에서 한잔씩 따라주었습니다. 허나 이를 마신 이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신부님~ 이거 왜 이렇게 가슴이 타요?’ 그날 이후 전 그들에게 같은 짓을 안하기로 다짐합니다. 그들의 입맛에는 와닿지 않는 물건이었으니까요. 이후 가끔 그때를 떠올립니다. 매번 만나는 것에서 그것이 왜 좋은 지, 나은 이유가 뭔지, 귀한 것인지 아닌 지를 분별할 수 있나? 하고요. 가끔 성당에 올 때에도 슬리퍼, 반바지, 츄리닝, 나시에 모자를 쓰고 오는 분이 있습니다. 아마 그들이 결혼식이나 장례식장 갈 때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하느님을 대하는 태도를 보게 됩니다. 나는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가치를 모르는 이들은 그럴 수 밖에 없음을 말이죠.

 오늘 말씀이 그러합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못 알아보는 이들에 대한 책임은 우리의 몫이 아니지요. 그들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가치있는 것들은 늘 그래 왔습니다. 관리하려면 손이 많이 가고요. 깔끔하고 좋은 곳에 둬야 하며, 방치하면 금방 상합니다. 게다가 이런 것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기에 제대로 간수하려면 나의 삶을 희생해야 하고요. 계속 맛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편한 것이 좋은 게 아니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지닐 가치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남들과 다른 선택에서 참다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는 하느님을 대하는 안목과 자세가 갖춰져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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