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2026. 6. 25. 오전 1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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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기도를 하다보면 오묘함을 만납니다. 그것은 내 뜻이 안 이뤄질 때 참다움을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1독서의 이사야는 예언을 하지만 자기 시대에서는 영광을 보지 못합니다. 2독서에 나온 다윗은 처음부터 임금감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양치는 형제 중 막내였습니다. 복음의 세례자 요한은 모두에게 세례를 베풀긴 하였지만 그의 마지막은 비참했습니다. 옳은 소리 하다가 순교했으니까요. 예수님도 겟세마니 동산에서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라고 기도를 하십니다.

 이렇게만 결론지으면 '하느님을 믿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다 가는 것이 낫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보지 않은 태도죠. 그들의 삶은 예수님을 준비하고 구원을 준비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들 자기 이름을 드높이고 싶겠지만 그렇게만 한다면 그리스도인이라는 타이틀이 가려지게 됩니다. 주님보다 자기를 우선시 하기 때문이지요. 우린 나 자신의 행동을 통해 예수님의 삶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여야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예수님을 가리고 덮고서, 나를 내세우려 든다면 세례자 요한의 삶을 축하하는 대축일의 정신을 위배하는 셈이 되고 맙니다.

 열심한 많은 신앙인들은 고백합니다. ‘당장 내 뜻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결국 당신의 뜻이 이뤄졌고, 이로인해 나의 뜻도 보상 받았음을요. 성가 27번의 가사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풀잎 끝에 맺혀진 이슬방울 같이 이 세상 모든 것은 덧없이 지나네, 꽃들 피어 시들고. 어젯날의 우정도 변하지만 변치 않을 분 홀로 주님뿐이라는 1,2절의 가사지요.

당장, 지금이라는 조급함에 갇혀있는 우리를 많이 봅니다. 당신의 뜻은 나보다 훨씬 크시고 원대합니다. 작은 내 머리로 다 헤아리지 못하겠으나 따라가 봐야 하겠습니다. 마치 의미를 모르고서 주님이 시킨데로 세례를 베풀었던 요한처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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