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간 화요일
한 분야의 일을 오랫동안 잘하는 이들을 ‘전문가’ 혹은 ‘명인’ 이라 칭합니다. 이들의 노하우는 그동안 배운 가르침과 경험과 체험 등이 이뤄지며 그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고요. 대대손손 집안의 가업(家業)으로 물려받는 풍토도 이뤄집니다. 마치 의사 집안, 판사 집안 등으로 불리면서요. 나름 자랑할 만 하지만 이런 세월이 거듭되면서 놓치는 일이 생기는데요. 그것은 ‘현실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인데요.
오늘 말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몰라서 그랬겠습니까? 예수님도 말씀합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하지 마라.” 예수님의 말씀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사항이 생깁니다. ‘나의 지금의 이 자리는 당연하다. 그래서 난 치외법권적인 삶을 살 수 있다’ 고 까지 여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러면 이미 오염이 된 것이지요. 자신의 현 상태를 바라볼 자기 점검이 어렵고요. 이미 누리고 있는 기득권에 취한 상태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요사이 대두되는 ‘국민 법감정’ 이란 용어가 있습니다. 언론에도 ‘법원의 판결이 국민의 법감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엣더 법감정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나 법에 대하여 갖는 정서’를 말합니다. 독일 법학자 에르빈 리츨러(Erwin Riezler)는 법감정을 3가지로 구분하는데요. ① 현재 무엇이 법인가? 현행법이 뭔지 즉각 이해하고 올바르게 적용하는 능력이고요. ② 법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공정하는 지 아는 것이고요. ③ 법에 일치하는 것만 일어나야 한다는 것으로 합법 질서에 대한 기대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 예를 들어 물건을 훔치는 것은 범죄인데요. 마치 부유한 자나 사회지도층이 가벼운 형벌로 판결받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을 법감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법감정의 시작은 본질적으로 도덕감정에 기초하고 있는데요. 측은지심, 권선징악 등의 고사성어를 들어보셨잖습니까? 이성과 양심에 의거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특히 하느님의 법을 섬기는 이들입니다. 그러니 사람답게 살아갈 때 하느님의 법의 정신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이 그러하지요.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말고 사람답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