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붕뜬 것 같은 마음을 진정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딘가 헤매며 마음을 못 잡는 이의 마음을 잡을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자신의 죽음을 미리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예전 주일학교 여름행사 때 밤에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나무합판으로 만들어진 관에 차례로 들어가며 뚜껑을 덮습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삽으로 모래를 위에다 끼얹습니다. 안에서 들리지요. 차르르~ 하는 덮는 소리가요. 그럼 안에 있는 사람은 무슨 생각이 드는 지 아십니까? 잠시나마 ‘이것이 나의 마지막이구나’ 하는 것을 미리 체험하면서 사뭇 진지해집니다. 자신의 죽음 앞에 누구도 장난을 칠 수 없듯이요. 내 삶은 어찌 살아온 것 같습니까?
사람의 본능 중에는 ‘감추기와 드러내기’가 있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감추거나 숨기고요. 드러내고 싶은 것은 필요이상으로 떠벌입니다. 겸손은 사라지고 오만함이 드러나는데요.
사순을 맞이하며, 우린 자신에게 솔직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나의 온 전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합니다. 그러면 괜히 자랑할 만한 거품은 꺼지고 참된 것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됩니다. 사순절은 그래서 힘겹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수월해집니다. 나의 모습을 긍정하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자신 속에서 채워주실 주님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