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우리가 오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법과 정의를 강조하신 것 같은데 예수님은 이전의 것을 거스르고 어그러뜨리는 것처럼 보인다’ 는 시각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 주의깊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이 있는데요. 마태오 13,52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들은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옛 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는 구절입니다. 주인은 메이지 않습니다. 적절하게 활용합니다. 그러므로 조화롭습니다. 새 것을 꺼낸다고 생소하지 않고요. 옛 것을 꺼낸다고 구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법을 어기는 것처럼 여긴 것은 율법학자들이 옛 시각에 가로막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빌어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사람의 규정을 교리고 가르치며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면서 꼬집습니다.
기념일을 맞이한 스콜라스티카는 베네딕토회 수녀원에 있었습니다. 이 계열의 수도회는 지금도 엄격한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규칙준수와 손님을 사랑으로 맞아들이며 하느님의 법이 그저 문서화 된 것에 가로막히지 않고 사랑을 베풉니다. 마치 뭔가를 잘하는 사람들은 한편에 쏠려 있지 않습니다.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합니다.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재능이 많은 이들을 보면 분명 하느님의 은총이 그에게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곤 합니다. 보통은 엄하기만 하면, 딱딱하게 여겨지고, 정이 많은 이는 헤픈 것을 보곤하는데, 뭔가를 잘하는 이들은 ‘정도(定度)’를 지킬 줄 알면서 적재적소의 분별력을 갖추는데요. 그러니 우리도 한 쪽에 쏠려 있는 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자신을 잘 살펴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