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안 하면 잊어버린다’ 는 말이 어떻게 와 닿습니까? 평소 잘하던 것도 한동안 안 하면 감각을 상실한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 식복사 없이 홀로 지내다보니 저 자신에게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쌀을 씻고 물에 불리고 나서 물과 함께 밥통에 넣으면 밥솥에는 눈금자가 그려져 있잖습니까? 정확하게 1인분 금을그은 선에 딱 맞게 물이 위치하는 것을 보면 희열도 느끼지만 평소 재지도 않고 하는 감각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느끼는데요. 마치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초밥 만드는 이가 한 주먹 안에 든 밥알 수를 맞추듯이 말이죠.
오늘 독서는 모세가 백성들에게 다그치는 장면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전과 다르게 변했기 때문입니다. 노예살이 하던 자신을 이끌어준 하느님을 체험했지만 광야를 헤매며 주변 국가의 여러 모습이 더 좋아 보여 이방인의 신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계명과 규정과 법규를 지키면 번성할 것이다”고 말합니다. 그럼 요사이 우상숭배의 대상은 누굴까요? 대통령, 어느 정치인, 돈 많은 경영인, 혹은 자기 자신일 수 있습니다. 대다수 그들은 자신을 희생하지 않습니다. 남을 희생시키는 방법을 쓰지요. 예수님은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셨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런 건 싫고.구차하게 여기기에 안하려 들지요. 하지만 그런 선택이 오히려 자신을 망치는데요.
감각을 유지하려면 늘상 해야 합니다. 해야만 발전은 고사하고, 그나마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나는 나의 삶과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 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