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5. 6. 3. 오후 3: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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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예전 한국영화에 신부님들이 마귀를 쫓아내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검은 사제들이지요. 원래 구마는 혼자하는 게 아닙니다. 협조자가 필요합니다. 영화 정황상 신부님 혼자 있게 되자, 신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부제를 붙여줍니다. 문제는 성적은 좋았지만 정작 마귀를 실제 만나자 두려움에 휩싸이고요. 그 자리를 도망치는데요. 그러자 그의 등 뒤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래 도망가~ 네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물론 그러다 다시 돌아오면서 우리가 아는 결말로 마귀를 물리치지요. 그런데 우리도 비슷하잖습니까? 부담스러우면 도망가는 것부터 하려드는데요. 여기에 오늘 말씀은 그와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두려움이 없었을까요? 그건 아니지요.

 바오로도 두려웠습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주셨습니다.” 복음에도 예수님은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라며 앞으로 벌어질 일을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도망가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를 그들은 주님이요, 사도니까, 그저 사명감이 투철한 분이라고, 그래서 나와는 다른 분들이니까 가능하다 고 쉽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우린 얼마 전 교황님의 선거를 보았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대통령 선거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책임은 지지 않고, 윗자리에 앉는 것만 좋아하면 어떤 결말이 나는 지 우린 보았습니다. 그리고 콘클라베 이후 다른 추기경님은 다들 환하게 웃는 데 한 분만 그렇지 못한 표정도 보았습니다. 이게 단순히 사명감이란 단어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요? 여기엔 큰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그 사랑은 국민을 책임지겠다는, 교회를 잘 관리하겠다는 사랑이 들어있습니다. 남들은 다들 도망가려 드는 때에 그들은 오히려 껴안습니다. 그러면서 그 자리가 무엇을 뜻하는지, 주님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이었는 지 그제서야 헤아립니다. 도망만 가는 사람들, 하고싶은 것만 하려는 이들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습니다. 여기서 진정한 행복을 얻으려면 다가오는 고난과 함께 당신이 주시는 은총을 통할 때 참된 얻음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이게 말로만 설명되겠습니까?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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