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6주간 화요일
유명한 이형기의 시 ‘낙화’ 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시는 꽃이 지는 자연의 변화와 사랑하는 이와 이제는 헤어져야 하는 인간사를 중첩하여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이별은 슬프지만 한편의 영혼의 성숙을 가져다 준다는 내용인데요.
오늘 주님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당신이 가야만 보호자께서 오신다면서 말씀하시지요. 하지만 지금의 세상에서 무엇이 보이십니까? ‘나는 절대 죽으면 안되고, 너는 내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 는 모습에서 오히려 안쓰러움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내가 가야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내가 잊혀져야 더 나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주님의 모습에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요.
주님의 말씀에서 참다운 교육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하지요. ‘나는 너에게 다 가르쳐주었으니 이제 하산할 때가 되었다. 아직 너는 부족하다고 여기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너도 해볼 때 비로소 알게될 것이고, 마음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들을 때, 진정함이 뭔지를 깨우치게 될 것이다’ 는 자립(自立)할 수 있는 교육관입니다. 주님은 계시를 통해 보여주셨고요. 이제 우리가 더 커나가길 바라십니다. 두려움마저 당신께 맡기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