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가끔 교우들에게서 이런 로망을 봅니다. ‘수도회’ 는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입니다. 교구 신부는 너무 세속적이어서 싫고요. 수도회는 있는 분들은 경건해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교우분들이 봐 온 평범한 교구사제에게 매력을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오늘 기념일을 맞은 필립보 네리 사제가 1564년 경 수도회가 아닌, 재속회를 세운 이유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복음에 보면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하십니다. 우리가 증언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요. 독서를 보면 옷감장수인 리디아가 바오로를 통해 그리스도교로 개종을 합니다. 그러면서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라고 바오로에게 부탁합니다. 여기서 리디아를 통해 배우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직업이나 삶을 버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점입니다.
필립보 네리가 세운 오라토리오회 재속회 규칙에 이런 게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산을 포기하지 말라’ 고요. 그는 청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좋아라 할 수 있겠지만 실제의 뜻은 이렇지요. ‘현 위치에서 주님을 섬겨라’ 는 것입니다. 수도회 삶은 경건해 보이지만 자칫 황새 따라가는 뱁새처럼 가랑이 찢어지는 것 같은 좌절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담을 느끼는 이라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내게 주신 것을 통해 충분히 실천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