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5주간 금요일

2025. 5. 23. 오후 2: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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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간 금요일

 기도를 하고, 교리를 받고요 단체생활을 하다보면 늘 모를 것들과 부딪히곤 합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찾아보거나 검색하거나 또는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겠지만 어떤 것을 묻고 그 대답을 들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있곤합니다. 그중 하나는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뭘까요? 이 문제에 봉착하면 당장 나의 상태는 전면 STOP’을 외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도통 모를 것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대다수의 결정이 이렇게 흐릅니다. 회피하거나 도망가거나 묻어버리는 방법이 있고요, 그냥 무작정 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둘 다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지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뭘까요? 헤아림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옵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알려주셨다는데, 과연 뭘 알려주셨나요? 라고 대꾸할 수 있습니다. 당장 답답해들 하니까요. 하지만 진정 모르진 않지요. 나는 주님을 신뢰하고 믿으며 따른다 는 것이 있습니다. 마치 천사의 방문을 받은 성모님이 무슨 뜻인지 전부는 몰랐지만 주님이 나를 보호해줄 것이란 희망을 갖고 일단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결혼생활도 그렇지요. 결혼생활의 10, 20년 후를 다 알고 시작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이 배우자와 함께라면 동반자로서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알면, 당신 방식의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고요. 어림짐작도 가능하다 는 점입니다. 구약의 사무엘이 스승 엘리집안이 망한다는 얘기를 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이 아닌, 제자를 통해 들었다는 자체가 민망할 수 있지요. 허나 그는 그 내용을 듣고 이렇게 읖조립니다. 당신 보시기에 좋으실 데로 하시겠지..(사무엘상 3,18)” 여기에는 하느님은 그러실 분이라는 수긍이 들어있습니다. 독서에도 몇 가지 필수사항과 우상숭배, 불륜 외에 다른 작은 것들에 집착하지 않는 가르침은 문화와 사상이 당장 다른 이들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헤아림은 뭔가를 이해하는 통로입니다. 당장 이해되지 않는다고 짜증낼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나보다 크시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다 드러나면 신비는 깨어지고요. 마치 흙 속에 있어야 하는 식물의 뿌리털을 붙잡고 태양볕에 쪼이면 손상되기에 덮어두면서 조심스레 살펴야 하는데요.

  90년대에 나온 영화 '레드 바이올린'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바이올린 제작이 몰두한 장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서 그의 피를 붓에다 묻혀 자신의 바이올린 바니쉬(VARNISH)로서 붓칠을 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작품에 쏟아부은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악기와 음색이 다르게 되고요. 몇 백년간 여러 사람을 거치다가 어떤 과학자가 경매 낙찰을 받습니다. 연주도 못하는 것을 아는 지인이 묻습니다. ‘악기를 사다 뭐하려고?’ 그러자 이렇게 답합니다. ‘분해해 봐야지.. 어떤 비밀이 있는지..’ 그걸 들은 지인은 몰래 악기를 바꿔치기 하며 막습니다. 우리가 아는 동화도 그런 게 있지요. 매일 한 개씩 오리가 황금알을 낳습니다. 처음엔 신기해하던 주인이 과연 그 뱃속에 뭐가 있는 지 궁금해하며 갈라봐야겠다고 마음 먹으며 실행하다 결국 다른 오리와 다를 바가 없음을 알게 됐지만 이미 오리도 죽고, 더 이상 황금도 없다는 이야기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다 까발린다고 벗겨낸다고 그게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의 중요한 사랑은 그렇게 내 방식으로 한다고 해서 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때, 우린 그 안의 것을 존중하며 지켜주게 됩니다. 사람이건 어떤 분야건 다 모를 수 밖에 없는데도 우린 안다고 여기다가 서로를 망치곤 하는데요. 교육주간의 마지막을 보내며 참다운 것을 어찌 다뤄야 하는 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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