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가끔 어르신들의 행동 중에서 이해가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분명 상대가 잘못했고요. 아직 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는데 그 어른은 말없이 할 바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복음처럼 주님이 “자 와서 아침을 먹어라” 처럼요. 분명 전날 부부싸움을 했는데 배우자가 말없이 밥상을 차려주는 이유는 뭘까요? 물론 여기엔 디테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찬 가지 수가 줄어들 수도요. ㅎㅎ
여기엔 사과할 만한 용기도 없는 가련함이 보입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음도 보게 됩니다. 그런 것을 서로가 알기에 왈가왈부 따지지 않고 덮어줍니다. 감히 “누구십니까?” 라고 묻지 않았던 것처럼요. 그런 용서는 제자들을 성장시켰습니다. 많이 용서받은 사람은 많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예전 모습에서 탈피될 수 있었지요.
우린 누군가의 잘못으로 마음이 꽁해져 닫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를 살리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잔소리가 아닙니다. 말없이 할 바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잘못한 이들은 스스로 뉘우치며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고요. 서로가 열린, 그야말로 부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