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5주간 금요일

2025. 4. 11. 오전 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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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5주간 금요일

 살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억울함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습니다. 뭐라도 몸부림쳐야 살 것 같기 때문입니다. 2015년 한국작가회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서경식 시의 힘이란 책이 있습니다. 71년 군부독재시절 재일한국인으로 유학을 왔다가 간첩죄로 몰려 자신의 형들이 감옥에 투옥됩니다. 여기서 그의 어머니의 모습을 담담히 써내려갑니다

형들이 투옥되고나서 어머니는 혼자 글자 연습을 시작했다. 쉰살이었다. 그 나이까지 어머니가 글을 쓸 줄 몰랐던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 나이가 되어 온 힘을 다해 글자를 익히기 시작한 것은 더욱 사무치는 이유가 있다. 형들이 보고싶어 한국을 왕래하려면 공항의 통관절차, 호텔투숙, 감옥의 면회신청 등 최소한 이름과 주소를 써야만 했기 때문이다. 갇혀있는 아들들을 위한 어머니의 투쟁에는 이런 일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억울하다고 아무 것도 안할 수는 없습니다. 방금 소개한 일화처럼 글을 배우건, 여지껏 안해 본 뭔가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몇년 전, 지하철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다가 20대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처음부터 기자회견을 하고 노동운동을 폈겠습니까? 여기서 옳은 일을 하셨으나 반대로 오해만 받은 예수님이 떠올려집니다.

 사람들은 참사의 사고를 덮으려고만 들었지, 항변하는 목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내가, 내 가족이 억울한 일에 처하면 그제서야 항변해보지만 사람들은 항상 예전 방식대로 내 일이 아니라고 여깁니다. 서로가 겪은 아픔과 억울함을 나는 어디까지, 얼마만큼 껴안아 주고 있습니까? 그러니 지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지치면 안됩니다. 오히려 한 발 더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 의로운 예언자들에게는 그런 힘이 있었습니다. 늘 주님께 매달리며 지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소명 어린 그 일을 묵묵히 해나가셨습니다. 그런 소신어린 투지를 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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