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

2025. 1. 24. 오전 12: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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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학자 기념일.

 조선시대 정조 때에 문장가인 홍길주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수여연필이란 글이 있습니다. 충남 공주의 특산물 중 불 켤 때 쓰는 밀초는 전국에서 이름이 드높았다고 합니다. 정결하고 투명함이 보배로운 구슬 같았답니다. 때 마침 누가 보내줬다는 그 초를 밝혀서 책을 비추었더니, 기이하게 어두워서 글씨를 분간할 수 없었다는데요. 그러다 심지를 돋울수록 더 어두워지고, 심지를 파낼수록 오히려 점점 흐려졌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기름도 깨끗했고 만듦새도 정밀했고요. 타서 줄어듦도 더뎠습니다만, 문제는 심지가 거칠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깨끗한 기름을 써서 정밀한 솜씨로 만들었지만 나쁜 심지를 쓰는 바람에 만들었던 모든 공이 빛을 바래고 말았답니다. 그야말로 다 좋았는데 심지가 올바로 박히지 않았던 거지요. 그래서 홍길주는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깨달았다. 마음이 거친 자는 비록 좋은 재료와 도구를 지녔다 해도 사물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을을 말이다.” 여러분의 심지는 어떠하신지요.

 오늘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이분이 쓴 유명한 책인 신심생활입문의 머리말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의 사랑하는 독자들이여, 나 스스로는 깊은 신심을 갖지도 못하면서 경건한 생활을 쓰고 있습니다만, 신심이 깊게 되려는 원의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겸손된 말을 시작하며 그 원의, 지향점의 중요함을 말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주리라 복음에도 무지렁이 같은 사람들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왜일까요? 똑똑한 사람을 부르지 않고요. 이는 살레시오가 말한 원의, 즉 사람이 가진 목표점인 지향점을 보고 있습니다. 그 지향은 선함을 갖고 있지요. 12제자가 비록 학식은 없었지만 마음은 올곧았기에 나중에 다들 순교자의 삶을 삽니다. 내가 뭔가 깨닫고 싶다면 먼저 참된 것을 따르고픈 마음부터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가진 재료가 좋다 한들 심지가 거칠어 제대로 된 빛을 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아무리 가진 재료와 기술보다 더 중요한 중심부인 심지가 깨끗할 때 제대로 된 빛을 비추는 것처럼 여러분의 삶도 중심이 참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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