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례 축일

2025. 1. 10. 오후 11: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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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이사야 42,1-7; 사도 10,34-38; 루카 3,15-22

 여러분 반갑습니다. 같은 신앙인이라는 것을요. 축하드립니다. 세례를 받고서 주님을 등지지 않고 여기 모이셨다는 사실을요. 너무 당연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현실은 무탈하지만은 않지요. 실제로 우리 신앙을 흔드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지닌 강점이 뭔지를 살피고자 합니다. 기억이 없었던 갓난아기 때 세례받은 분이나, 주위의 권유를 통해서 시작했던 분이나, 또 나름 마음을 먹고 각오와 다짐에서 오셨을 다양한 사연에서 말이죠. 모두들 똑같게 시작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여기 모였다는 사실인데요. 대다수가 선택이란 것을 합니다. 세상에서 떠드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원하지요. 종교도 어찌보면 내 눈에 들어왔기에 선택한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께서 우리의 눈을 열어주셨다는 이유가 더 크지만요. 유아기 때 부모님의 선택과 선물로 시작한 분이나, 성인이 되어 입교하신 분들께 묻습니다. ‘천주교의 매력이 무엇일까요?’ 이런 이야기를 제 입으로 말하면 낯간지러우니까.. 다른 종파에서 온 이들의 이야기로 빌어보겠습니다.

 요새 개신교가 고민이 많답니다. 예전보다 신자수가 늘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여기에 개신교인이 천주교로 넘어간 흔적을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개신교측에서 왜 천주교로 개종하는가?’ 에 대해 포럼을 열었고 3백명이 참여했답니다. 그래서 천주교로 개종한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가톨릭 전례의 엄숙함에서 오는 종교적 진지함을 주목합니다. 개종한 이들의 사례를 들면 개신교가 자기 신앙을 표출하는데 열정적이라면 가톨릭은 고요 속에서 자기 신앙을 돌아보는 묵상의 종교 랍니다. 미사 때 빵을 떼서 나누는 성체(聖體)의식과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는 고해(告解)성사가 종교인으로서 가지는 감흥을 가져준답니다. 그러면서 한 목사님은 교훈을 얻었답니다. ‘교회가 말씀을 상실하면 사람들은 떠난다고요. 아무리 큰 교회가 하더라도 알맹이를 잃으면 떠난다고요. 재미,흥미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릴 땐 발산하면서 욕구를 얻지만, 본인도 나이가 들면서 엄숙함과 진지함을 찾기 때문이라는데요. 둘째로 사람들은 진짜를 찾아 헤맨답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헤맵니다. 불교나 미신, 점을 보면서요. 뭔가 채울 것을 갈구하는 욕망은 모두에게 있으니까요. 여기에 자기 것만을 강조하지 않고, 통 크케 열린 태도를 지닌 가톨릭이 매력으로 다가온답니다. 가톨릭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종교라도, 옳고 성스러움이 있다면 다른 종교를 인정한다고 선언할 만큼 개방적인 입장이니까요. 여기에 종교를 연구하는 연세대 신학교. 종교사회학자인 정재영 교수는 명품(名品)종교라고 이름짓는데요. 정 교수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각박해지는 세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종교다운 종교, 즉 명품종교를 통해 마음을 위로받길 원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오랫동안 종교적 전통과 원칙을 지켜오는 가톨릭이 명품종교로 인정받는다고 여기고요. ‘명품성외에 성직자들이 신도들에게 헌금이나 선교, 봉사활동 등에 자율성을 주고, 다른 종교와 문화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교리를 가르칠 때도 무조건 믿게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알아듣게 접근하는 시도 등은 이미 실용성까지 가지고 있기에 현대인의 취향에 가톨릭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고 말하는데요.

 사랑하는 인헌동 본당 교우 여러분

 잠시 남의 입을 빌려서 우리 이야기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온 이유는 그들도 뭔가 찾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것을 찾고자 말이지요. 참다움을 얻고자 말이지요. 그렇게 찾아오는 이를 주님은 물리치지 않습니다. 2독서처럼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주십니다.” 그 예전에는 이스라엘 사람들만의 하느님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이의 하느님이시라고 천명(闡明)하십니다. 그러면서 1독서처럼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면서 늘 함께 해주심을 말씀합니다. 복음에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라면서 주님의 일을 하는 이는 모두 당신의 자녀라 말씀합니다. 어릴 때 읽었던 소설 파랑새를 보면 주인공들이 행복을 찾아 헤매지만 진정한 행복은 가장 가까이 있었다는 내용을 우린 압니다. 이처럼 너무 멀리서만 찾는 것은 아니신지요? 우리 조상들과 오래 믿어온 분들의 덕택으로 명품종교를 갖게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지요. 나의 삶이 고귀하길 원한다면 그분께 의지하며 세례라는 주님과의 약속과 보이지 않는 인증을 통해 거듭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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