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2025. 1. 4. 오후 2: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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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여러분은 무엇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사람이 그렇지요? ‘시간과 돈을 어디에 들이느냐?’ 에 그 사람의 현주소가 드러납니다. 우린 현실적인 사람이기에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어떤 분은 말합니다. 돈이요. 그렇습니다. 돈을 벌려면 뭐가 필요합니까? 하는 일에 열심합니까? 안타깝게도 그렇진 않습니다. 요사이 젊은 사람은 새벽 3시에 일어난답니다. 왜요? 미국 주식 보느라요. 근데 어떤 사람은 미국 주식도 안 보는 데 새벽 3시에 일어납니다. 유럽축구 보느라요. 누구는 유럽 축구 보면서 미국 주식 봅니다. 그렇게 피곤하게 일어난 이들이 9시에 출근해 화장실을 갑니다. 코스피를 보느라요. 이런 게임이 이어지면서 국내 뉴스까지 챙겨봅니다. 그러다 잠자리에 들면 또다시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순환구조가 생깁니다. 이 사람이 직장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잘 아는 부자 4명 소개합니다. 테슬라 경영자 일론 머스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실리콘 밸리 소프트웨어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워렌 버핏. 이들의 공통점은 다 주식 부자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주식을 제테크로 부자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백 시간씩 일했던 사람입니다. 여러분 특근수당 받으며 100시간씩 하시겠어요? 좋아하지 않으면 안 합니다. 워렌 버핏도 자기 회사 성장하니까 부자가 된 겁니다. 여기서 이런 결론에 다다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투신하다 보니 부자가 된 겁니다.’ 헌데 많은 사람들은 요행을 바라지요. 성호사설을 쓴 이익 선생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아십니까? 조선시대에서 공부만 했던 이익에게 부인이 집이 가난하다고 타박합니다. 이익은 부인 등쌀에 못 이겨 팔을 걷어부치면서 집 곳간에 쌀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합니다. 112달을 나누어 쌀 가마니를 분배해놓고 그 달에는 그 가마니의 곡식만 먹습니다. 문제는 가족이 많아서 열흘만에 동이 납니다. 그래도 다음 달 먹을 식량에 절대 손대지 않습니다. 죽을 끓이건, 미음을 쑤건 간에 해당된 가마니에서 해결합니다. 그렇게 씀씀이를 조절한 이익은 처음에 12석이었던 살림이 중년에는 24, 만년에는 60석으로 늘여갑니다. 살림을 계획경제로 늘인 것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는지 아십니까? 정직하게 부자가 되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에 답을 해야 하니까요. 제가 229월에 왔을 때 인수받은 본당 살림은 참 빠듯했습니다. 여기에 교우들이 내주신 교무금, 봉헌금에서 계획경제를 펴야 합니다. 그러면서 각종 행사비, 경상비, 사무장 인건비, 각종 공과금과 수리비는 나가야 합니다. 당연히 자구책을 펴야합니다. 이에 식복사를 안 쓰면서 저를 조절할 수 밖에 없다는 답에 이릅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나 본당 살림은 2억을 더 키웠고요. 사마리아 기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2200만원의 도움의 손길을 폈습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여러분의 정성을 가치있게 여기며,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 여겼기에 이럴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주님인 구세주가 만인에게 드러난 날을 기념합니다. 여기에 안 믿는 동방박사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은 비록 하느님을 믿는 이들이 아니었지만, 당시 천문학과 점성술을 연구하던 이들이기에 자신이 가진 지식을 통하여 구세주를 알아뵙는 알현의 정성을 갖춥니다. 하지만 대다수 유대인들은 몰라봤지요. 가난하게 오셨으니까요. 이런 방식을 대다수가 싫어하니까요. 그들은 현실을 외면했던 겁니다. 지금 로마의 압제하에서 세금은 로마에게 뜯기고, 식민지의 상황을 겪고 있는데도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여기에 주님은 일부러 가난하게 오셨습니다. 가난이 끝이 아님을 보여주시려 하신 겁니다. 중요한 하느님의 말씀지키면서 자신을 돌보라는 의미로 일부러 가난하게 몸소 보여주십니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가 가르침대로 살면서 시간이 지나 이만큼 성장하고 여러분도 여기 모여왔습니다. 왜요? 그분 가난의 가르침의 정신을 아니까요. 당신은 검소해도 그것이 비극적이거나 남루하지 않았고요. 오히려 청빈하면서 참된 아름다움이 뭔지 알게 해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속이 꽉찬 사람이 무엇인지 알리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내셨습니다.

 사랑하는 인헌동 본당 교우 여러분.

모든 것이 점차 사유화되는 현실에서 필요한 것은 공공성의 정신입니다. 세상을 통치하는 많은 임금과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살다가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참된 신이신 하느님은 무당이 믿는 신처럼 자기만 바라보는 이를 돕지 않고 모든 이를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겨나가길 바라십니다. 가진 나의 한계를 끌어안으며 나를 조절하면서 키워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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