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후 월요일.

2025. 1. 5. 오후 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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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1요한 3,22-4,6. 마태 4,12-25

 워낙 주변에 사람 같지 않은 사람에 관한 뉴스를 많이 접해서 그런지 사람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없는 현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 사람이 희망이 되곤 합니다. 여러분은 사람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까? 어느 범위까지 다다를 수 있을까요? 물론 본인은 손을 내저으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평범한 우리네가 보기엔 분명 다른 뭔가를 만나곤 합니다.

 요사이 다시 읽은 책이 있습니다. 요셉의원을 세우고 2008년에 가신 고 선우경식 선생님에 관한 전기문입니다. 가톨릭 의대를 나와서 미국 뉴욕의 내과 전문의를 마쳤지만, 돈 버는 의사가 되길 원치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종합병원의 내과 과장으로도 있었지만 무료 주말 봉사를 시작하다가 1987년에 신림동 관악종합시장에 100% 후원받는 병원을 설립합니다. 처음엔 조합을 설립해 월 500원에서 천원 정도의 회비를 받으며 시작합니다. 그러다 우리가 아는 영등포로 이사를 가고요. 그동안 전국민 의료보험제도가 시행되지만 의료보험에 해당되지 않은 노숙자, 주민등록이 말소된 이들이 많음을 보면서 후원금만으로 연명하는 병원을 계속 이어갑니다. 평소 샤를 드 푸코 성인의 영성을 본받으며 재속회에도 있던 분인지라 결혼도 하지 않고 말이죠. 그렇게 열성을 다한 분이 나중에 여러 훈장도 받지만 암과 뇌출혈로 운명을 달리 하시는데요.

 요셉의원의 이념은 이렇습니다. 가난하고 의지할 데 없는 환자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그들의 자립을 위하여 최선의 도움을 준다 20242월 현재, 30명의 직원과 진료 의사를 포함한 연인원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지금도 그 정신을 기리며 하루 70명의 환자를 받고 있음을 보며 괜시리 숙연해집니다. 그러면서 알게 됩니다. ‘사람은 우리가 아는 그 정도의 수준만 있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요.

 여러분, 예수님이 사람이 되어 오셨다는 것이 실제로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런 일이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여겨지는데요. 사람을 통해 좋은 것이 전해지는 세상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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