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주일. 이사 62,1-5; 1고린 12,4-11; 요한 2,1-11
제시되는 예문을 들으면서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계획대로, 목표대로 되지 않는다. 꼭 이상형과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분야의 재능을 타고난 게 아니었다. 부탁은 갑작스럽게 다가온다. 그때와 장소는 내 생각과 다르다’ 어떻습니까? 내 맘대로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건가? 여기실 수 있는데요. 그럼 이렇게 질문해보지요. 이런 것이 불행일까요? 갑작스레 발생되는 사안을 배려 없음이나 실례되는 삶이라고 집어서 말할 수 있을까요?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늘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이런 게 우리네 삶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여기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가나의 첫 기적입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시작되었습니다. 게다가 가장 날 안다는 어머니의 제안으로 말이죠. 가끔 그럴 때 있잖습니까? 가족이 원망스러울 때요. 등 떠밀려 시작된 제안에 느낌은 분명 개운치는 않았겠지만,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니기에 일단 원치않게 시작되었지만 결국 모두가 좋아하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우린 인간들입니다. 인간(人間)이란 사전적 의미는 많은 의미를 담습니다. 고등생물이란 뜻부터 사람의 됨됨이나 사람 사이 관계까지 포함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인간으로 보이게 되는 때보다 더 가치를 잃는 때도 없다’ 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은 나의 선택으로 가진 가치와 품격을 격하시킬 수도 있음을 말하는데요. 오늘 2독서에 여러 은사가 나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가진 것이 자기만의 것은 아니지요. 그것으로 신적인 영역으로의 참여도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모두를 위해서 말이지요.
사랑하는 인헌동 교우 여러분
은사는 개인적인 만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동선입니다. 가지고 있던 재능과 선물로 누군가에게 선사할 때 모두를 위한 공공성을 띠지요. 그저 내가 가진 생각과 계획에만 집착한다면 불행할 것입니다. 그것으로 이웃과 함께 해보십시오. 나눔의 기쁨은 배가된다는 의미를 알아들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