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금요일

2024. 3. 8. 오후 10: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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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주간 금요일

 예전 어떤 유럽영화에 나온 장면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독후감 숙제를 시킵니다. ‘10페이지로 써라아들이 써오니 보지도 않고 돌려주며 ‘5페이지로 줄여라합니다. 해오니 이젠 ‘3페이지로 줄여다시 해오니 ‘1페이지로마지막에는 단 몇 줄로 요약하라고 시킵니다. 요즘 애들 같았으면 진작에 포기하고 그만둘 것을 시킨 아버지의 의도는, 많은 것 중에서 요약 정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 것을 그렇게 정리하실 수 있나요? 우리 사이에는 말이 많은 이들이 많습니다. 말이 많다는 것은 할 말이 많다는 뜻도 되겠지만 실은 정작 중요한 말보다 부연 설명이 많다는 뜻도 됩니다. 정확하게 콕 집어서 못하고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경향이 많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에서 그 많은 율법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은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고 답하시며 질문의 의도를 가볍게 농축시키십니다. 독서에도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들어라하십니다. 그러면 제대로 깨닫고, 분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앞서 예처럼 정리하고 요약하는 힘입니다. 다 중요해 보이지만, 다 필요해보이지만 실은 곁가지가 너무 많습니다. 그걸 간파해야 하는데요. 요사이 문해력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책을 읽고, 고민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고 그저 동영상에 자신을 노출시켜 무분별한 정보를 접하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러면 정작 중요한 게 뭔지 모르게 됩니다.

 지금의 세상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려는 듯 합니다. 예로부터 나쁜 지도자는 국민을 우매화 정책으로 다스렸습니다. 책을 다 태운 진시황제의 분서갱유 사건이나 모택동의 문화혁명이 그런 것이지요. 일본 자민당이 장기집권을 하는 이유도 일본 국민들이 강한 자에게 숙이고 보는 습성도 있지만 정치는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너희는 할 일이나 하면 돼라는 지시로 국민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관심마저 꺼뜨린 것이죠. 그러니 교회나, 직장, 사회 등 국민이 맹~하면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율법학자에게 당하지 않으신 이유도 계속 고민하며 사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칼날같이 자신을 벼리고 다스려 가야 지혜로움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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