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화요일

2024. 3. 5. 오후 4: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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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화요일

 마음이 차가와지고 쪼그라드는 기분이 들 때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고 미움과 울분이 가득할 때 무엇이 떠올려지시나요? 그래요. 지금 막 드는 생각보다는 지금의 기분에 휩싸이고 있어서 여러분 자신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없는 현장인데요. 당연히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떤 말도 들리지 않지요. 이때 무엇이 필요할까요?

 복음에 임금 앞에 만 탈렌트 빚진 사람이 끌려옵니다. 헤로데 임금 1년 연봉이 600달란트였다고 하니, 만 탈렌트는 쉽게 갚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여기에 임금은 애절한 절규에 탕감해줍니다. 그럴 수 있던 배경은 무얼까요본인이 받은 사랑이 컸기 때문이지요. 본인이 받은 기억이 있기에 임금은 사랑을 베풀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에서는 방학을 이용해 담당 신부님이 저학년 때와 고학년 때 가정방문을 시행합니다. 집에 직접 가서 부모님과 면담을 하지요. 왜 그럴까요? 가풍이 어떠한가?를 보면서 곧 사제가 될 이 사람이 가정속에서 부모님의 좋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가?를 확인합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만날 교우들에게도 좋은 사랑이 전해지기 위해서지요. 그래서 그런 지 예전 저의 주임신부님께서는 제가 감기로 고생할 무렵, 마침 그날이 봉성체 날이었고, 30가구를 방문해야 할 때, 이런 말씀으로 절 안심시켜주셨습니다. ‘~ 곽 신부는 아프니까, 몸조리나 잘하고 있어~’ 연세 드신 분이 추운 날 큰 구역을 다 돌아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런 사랑을 베푸셨는데요. 평소 주님과의 좋은 사랑의 관계를 가지신 분이신데요. 그런 사랑을 배웠기에 저도 도움을 요청하는 이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동안 살면서 받은, 좋은 사랑이 있었습니다. 분명히요. 헌데 막상 난감한 때가 닥치면 그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계산하면서 금을 긋는 행동을 하곤 합니다겨우 몇 데나리온 빚진 사람을 몰아부치면서요. 삭막하지요? 지금은 성인이 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당신이 교황 시절, 2000년도는 대희년이었습니다. 로마 대성전에 있는 희년의 문을 여시면서 사랑을 가르치셨는데요. 희년은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와 사람들 사이에 이루는 관계,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 이루는 관계를 올바로 재정립하는 기회로 제시됩니다. 여기에는 부채 탕감, 소유지 반환, 경작지 휴경이 포함되었고요. 집 가진 이도 전세금, 월세금을 올리지 말자는 내용도 있지요. 희년주기가 25년이기에 2025년도는 희년입니다. 준비를 해야겠지요. 그러면서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말씀을 통해 나의 부족한 사랑을 주님의 사랑으로 채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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