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4주간 월요일

2022. 3. 28. 오전 6:58:07

글자

사순 4주간 월요일. 이사 65,17-21; 요한 4,43-54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 여겼었는지도 모릅니다. 부모가 자녀를 키워냄을요. 당연한 의무라 여기면서 부모님의 노고를 잘 헤아리지 못하고 크다가, 나 또한 이제 어른이 되어 여러 가지로 부딪히고 시달리면서 그제서야 그분들의 사랑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곤 합니다. 솔직히 말해 예전 그 시절은, 참으로 어려운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상황은 나아졌다지만 오히려 우리가 보는 눈은 더 어두워진 느낌입니다. 예전에 받아온 사랑을 가볍게 여기고, 이젠 내가 그분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으리란 교만도 떨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을 바라보는 태도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뭔가를 빌면 당연히 얻어야 하고, 지금 손에 쥐는 것이 행복이라 여기는 좁디좁은 편협한 시각에서 바라보는 구원관을요. 오늘 복음에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는 말씀이 싸늘하게 들릴 진 몰라도 현실적으로 우린 그랬기 때문입니다.

 예전을 다시 돌이켜 봅니다. 그 어려웠던 시절, 부모님 세대들이 보여준 사랑은 단순히 현실 만족이 아니었습니다. 먼 미래를 제시하였고, 꿈은 안겨주며 빌었으며, 나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정성을 보여주셨습니다. 헌데 우린 뭔가 봐야만, 손에 쥐어야만 그것이 행복이라는 저렴한 기쁨에 빠진 것을 보며, 비록 당신들이 보여준 사랑은 손에 무엇 하나 쥐지 못하는 것들을 남겨주고 물려주셨지만, 오히려 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들의 참다운 사랑과 배려였는데요. 나는 무엇을 믿고 있나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