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3주간 목요일

2022. 3. 23. 오후 10: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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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3주간 목요일. 예레 7,23-28; 루카 11,14-23

 많은 사람이 얽혀 사는 곳에서 제대로 된 질서가 잡히며 문제없이 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다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자유민주주의라지만 오히려 무질서하게 보이는 이때에 교회 신앙인들은 어떤 자세가 필요할까요? 우리의 영성은 그 시대의 요청과 목소리에 부합할 때 어긋나지 않고 옛 관습에만 메이지 않는 마치 보석같이 닦으면 닦을수록 윤이 나듯, 퇴색하지 않는 가치를 드러냈는데요. 요사이 자기 주관, 자기 목소리, 자기 이익을 드높이는 세상에 필요한 것은 순명의 정신일 것입니다. 순명은 단지 윗사람의 말을 잘 들으라는 고답적이며 캐캐묵은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그렇게만 알아듣는다면 여전히 내안에는 불만이 쌓일뿐이고 갈등은 해소되지 않을 것입니다.

 순명은 ‘oboedore’ 귀를 기울이다. 경청하다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남의 말을 적극적으로 들을 때, 내 생각과 차이나는 것을 발견하며 더 선한 것을 찾을 수 있고요. 그것이 곧 하느님의 뜻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당연히 하느님께 나아가려면 일차적으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기에 그들의 의견을 수긍할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이것이 법과 규칙을 세워져 그 조직이 체계를 갖추게 되고요. 구성원들을 살립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 명령이 공동체를 와해시키거나 악행, 죄를 짓게 만드는 순명이라면 여기에 해당사항이 되지 않습니다. 즉 모두를 살리기 위한 명령이구요. 결국 이는 하느님의 뜻에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같지 않다는 이사야 55장의 말씀이 있습니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과 다른데, 하느님과도 같지 않음은 어쩌면 좁은 식견을 가진 우리의 솔직한 모습일 것입니다. 우린 여전히 개인적인 욕심에 갇혀 지내길 원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나 자신을 물에 띄우듯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분명 참된 것은 가라앉아 나의 중심을 만들어 줄 것이고요. 괜한 욕심은 모두가 알아볼 수 있게 공개될 것입니다. 당연히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것이지만 나 자신을 그렇게 해볼 때 그동안 내가 무엇을 중시하고 살았었는지 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순명은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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