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간 수요일

2017. 12. 20. 오전 8:07:36

글자

대림 3주간 수요일. 이사 7,10-14; 루카 1,26-38

 벌써 대림 3주차에 들어섰고요. 성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잘 준비하고 계십니까? 많은 수의 여러분께서는 고해성사를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저는 고해를 들으며 오히려 희망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희망이란. '아 내 맘대로 안되는구나' 를 인정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조금 현실적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고해성사를 저번 부활 판공 때 - 벌써 8개월 되었지요? - 혹은 몇 년만에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내 맘대로 안되고, 죄는 반복적으로 되풀이되고, 게다가 어떤 분은 본인은 이 신앙을 왜 가져다 되는 지 모르는..' 이른바 가족의 등쌀에 못이겨 나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도  참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신앙의 첫 단계는 '나의 계획의 무너짐, 나의 한계의 발견' 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내 뜻대로 다 되는 인생이라면 하느님을 찾을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다 천사처럼 산다면 하느님도 우리 인생에 들어오시려 않을 겁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실 필요가 없지요. 잘하고들 있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요. 우린 여전히 부족하고요. 문제는 발생하고요. 하느님의 개입이 없으시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너무나 많습니다. 

 독서에도 이런 말씀이 나왔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라고 이사야 예언자는 예언하면서, 아하즈가 청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잘못되었음을 말씀하고 있고요.  복음에는 성모님이 천사의 개입을 받아들이며 구원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결국 이게 무슨 말이겠습니까? 

 우린 우리의 능력으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나의 능력으로, 나의 계획으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을 때 '하느님이 내 인생에 들어오셔야 제가 참답게 살 수 있습니다.' 라는 고백을 해야 비로소 내 인생의 틀이 바로잡힌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이런 고백이 과연 내가 무너지는 일이겠습니까? 아니면 우리를 살리는 길이겠습니까?  

 교우 여러분.  이젠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는 내 생각대로만 살 때, 어디 한 군데가 굳어버리고 부드럽지 않다는 것을요. 그러기에 '당신께서 제게 오셔야 제가 하느님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잘 살 수 있음' 을 인정할 때, 내가 가진 한계를 인정할 때 그제서야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