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2주일.

2016. 2. 20. 오전 11: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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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2주일. 창세 15,5-18,필리 3,17-4,1;루카 9,28-36

  찬미 예수님~ 개포동 교우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에 1보좌 신부로 오게 된 곽희태 스테파노입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꾸벅 인사~)

  그동안 신부님들의 인사이동을 워낙 많이 보셨기에, 저를 보시면서 별로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기대도 갖지 않으시는 편이, 속 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신부님들에게서 만났던 예수님의 모습을, 저를 만나면서 또 다른 차원의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저는 그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프랑스의 복자, 앙트완느 슈브리에 신부님이란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이 나중에 재속 사제회인, 프라도회를 세우는데요. 그분의 저서인 참다운 제자에 보면 사제의 모습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쁜 신부’, ‘좋은 신부’, ‘완전을 지향하는 신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나쁜 신부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스캔들을 일으키며, 자신이 죄 중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사는 사람입니다. ‘좋은 신부는 어쩌면 여러분이 바라고 있던 사제상의 모습입니다. 신부로서의 직분을 다하고, 교회의 계율을 잘 지키고,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치며, 대죄와 스캔들을 피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착한 일을 하는, 한 마디로 말해서 문제될 것이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더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있는 완전한 신부, 더 정확하게 말해, 완전을 지향하는 신부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주님을 더 가까이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힘을 기울일 열의를 갖고 있으며, 자신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의 가난과 온화함, 사랑, 영혼에 대한 열성, 그리고 고통과 십자가를 통하여 그분을 본받기를 원하는 사제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 사제와 완전한 사제를 이렇게 구분 짓고 있습니다. 좋은 사제와 완전해지려고 노력하는 사제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좋은 사제들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태에 머물러 있을 뿐, 우리 주를 더 가까이 따라가서 그분을 본받으려고 진지하게 힘쓰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마음을 쓰며, 세속과 자기 동료들의 취미에 굳이 맞서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완전해지려고 애쓰는 사제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보고, 그분을 사랑하며, 그분을 그 무엇보다 귀중히 여긴다. 그는 자기가 사랑하는 그분을 가장 충실하게 본받으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완전을 지향하라고 우리를 부르시는 것이지,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우처럼, 착하기만 한 상태에 머물라고 부르시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거룩한 사제는, 착하기만 한 신부들 백 명보다, 더 많은 이를 회개시키고 하느님께 돌아오게 만든다.’. 이 이야기가 그저 신부님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데요.

  오늘 복음말씀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자기 선생님 곁에 말로만 들어왔던 모세와 엘리야 예언자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이렇게 얘기합니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1독서의 아브람은 하느님을 만나 계약을 맺으면서 이집트 강에서 큰 강 유프라테스 강까지 이르는 이 땅을 너희 후손에게 준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땅을 얻는다는 말은, 산상설교에도 나오듯 현실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인데요. 그 약속은 2독서에도 이어집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마음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살면서 변화가 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말입니다. 그 변화가 우리를 살려주는데요. 그래서 저는 변치않는 심지 속에서, 변하는 현실에 대처하고 싶습니다.

  16일 화요일에 부임하여 동네를 좀 다녔습니다. 소문대로 재건축, 이전, 철거소식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교우분들이 걱정되었습니다. 마음이 예전같이 않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고민 되었습니다. 보통 본당과 다른 환경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주님의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며 이 분들이 처한 현실을 이겨내실 수 있게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할 때, 완전함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3가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로 기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둘째로 강론을 잘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부다운 신부가 되겠습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 기초에서 시작할 때, 교회는 교회다울 수 있고, 교우 여러분은 현실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개포동 본당 교우 여러분~

제가 완전을 지향하는 신부다운 신부가 될수록, 여러분의 신앙생활도 더 완전한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저는 확신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그 약속을 믿으며 이 현실을 잘 이겨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만남은 주님께서 허락하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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