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5주일

2016. 2. 6. 오후 6:12:29

글자

연중 5주일. 이사 6,1-8; 1고린 15,1-11;루카 5,1-11

  오늘 들으신 말씀은 이런 분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나이는 중년기 에 다다르신 분으로서, 직장에서는, 회사 돌아가는 사정 파악하신 대리급 이상 이신 분, 신앙생활로 따지자면, 세례 받은 지 5년 이상 되면서, 교회가 뭐하는 곳인 지 대충 감() 잡으신 분들입니다. 왜냐하면 여기 나오는 성경의 인물들이 그런 사람들이니까 말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의 직업은 어부입니다. 당연히 물고기 잡기의 달인이지요. 하지만 듣도보던 못한 사람이 와서, 밤새껏 잡지 못한 고기를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안겨주니, 이건 놀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지요.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이른바 이 바닥 생활을 내가 얼마나 해 왔는데 내가 모를쏘냐?’ 싶었지만 나보다 더 큰 능력자가 오니 겁부터 집어먹습니다. 1독서의 우찌야 임금이 주님을 만나뵙자 이렇게 말합니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일단 여기까지 두 명의 심정은 두려움이란 단어를 쓸 만 합니다. 우리는 무섭다두렵다를 비슷하게 쓰는 경향이 있는데요. 하지만 이 둘은 다르지요. 앞서 두 사람의 경우는 공포를 뜻하는 무서움이 아닌, ‘경외심의 상태를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경외심 은 공경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뜻하는데요.

  사실 공부를 하는 사람이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다름아닌 경외심입니다. 왜냐하면 진리를 가르쳐주는 분은 우리가 평소 알고 지내는 선생님들이 아니라, 그 지식을 만든 분이고요. 모든 것을 섭리하는 진리의 근원자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참된 것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움의 탄성을 질러야 하고, 그러면서 내가 지금 이런 것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내가 돈을 냈으니까 알게 된 것이고, 내가 잘났기에 때문에 이해했고, 내가 노력했기 때문에 얻어냈던 것이고, 선생님들이 고마운 것은 알겠는데, 이제는 윗사람이 우스워보이고 보잘 것 없어보이는 그런 시기' 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가 위험한 때인데요. 지성인의 최고의 덕목은 바로 겸손함이기 때문입니다. 지적인 능력은 도구에 지나지 않고요. 중요한 점은 지적 능력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효과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외심과 겸손함을 가진 인물을 만납니다. 바오로입니다. 바오로는 이미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잡으러 다닌 사람이었고요. 그랬기에 자기가 말한 대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 하느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라고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작 중요한 점을 만납니다. 우리가 어떤 점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을 때, 또 다른 위험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 입니다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직장생활에 대해 안다고 여기는 순간, 월급날 입금되는 순간 외에는 재미없는 시간이 됩니다. 아직은 기력이 남아있는 중년일 때, 곧 다가올 늙음에 대해 대비를 안합니다. 그저 보험 몇 개 들 뿐이지요. 신앙에 대해 안다고 여기는 순간, 미사는 그저 의무일 뿐 구원받음에 대한 간절함이 사라지기 쉽고 냉담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실생활에서 서로를 잘 안다고 여기고 했던 말이 오히려 비수가 되어 그 사람을 다치게도 만듭니다.

  사랑하는 목동 본당 교우 여러분

진리는 누구를 찾아가는 줄 아십니까? 진리는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 진리에 복종하는 사람을 찾아갑니다. 그래야만 그 진리가 제대로 발견될 수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기만 했던 이들이 이 사명을 잘 받아들일 수 있었던 연유는 비록, 자격이 없다고 여겼었지만 당신께서 함께하신다는 신뢰와 믿음이 진리를 선물로 안겨주셨는데요. 바오로 성인이 말합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하면서 널리 전파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경외심을 가지고 모든 것을 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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