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후 금요일.

2016. 1. 8. 오전 10:57:31

글자

주님 공현 후 금요일. 요한15,5-13; 루카 5,12-16

  누군가 여러분 각자에게 다가가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제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라고 질문을 해 온다면 무어라 답하시겠습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보다 뻥을 튀기거나 약을 발라가면서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는 쿨하고 덤덤하게 나 이런 사람이야 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럴 듯한 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또는 별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이것이지요.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실제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 진짜 나의 모습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오늘 독서 말씀도 이러합니다.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인, 주님의 영을 모시고 그 영의 모습대로 살려는 사람은 자연스레 바깥 행동으로 어떻게든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드러날 때만이 드러난 사항을 통해 사람들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드러난 부분만을 만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속 깊은 심정을 헤아리는 차원은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저에게도 고민이 되는 점입니다. 의도한 차원과 다르게 흐를 수도 있고요.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 말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을 믿는 사람은 마음보다 행동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기에 신중을 더 기해야만 합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나병 환자가 주님께서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라는 믿음의 자세가 그를 살렸고요. 예수님은 그를 더 살리시고자 다른 사람들에게 병이 나았음을 알려야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음을 알리시면서 재차 이런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어찌 보면 우리가 살면서 만나야 하는 것이 다른 이들로부터 증명을 받는 시간들입니다. 증명을 받아야, 근거가 있어야, 다음 행보가 가능하니까요.

  오늘은 주님공현대축일 후 금요일입니다. ‘공현이란 외부로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이처럼 남들로부터 어느 정도 객관적인 증명이 될 때, 나의 신심도 더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고, 그런 자극이 우리 자신을 더 공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렇다면 나의 신심과 나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습니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