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3주간 화요일.

2015. 12. 14. 오후 1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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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3주간 화요일. 스바 3,1-13; 마태 21,28-32

  간혹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성적도 좋고, 열정도 생기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시쳇말로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늦머리가 트였다라고요. 그런데 그럴 수 있던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보통 이 경우에는 정말 머리가 좋아졌다기보다는, 성장하고 보니 예전보다 이해력의 폭이 커지고 향상되었기 때문에 그렇다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의 신앙심의 이해력도 커가고 있습니까?

  다산 정약용이 귀양 갔을 때 만났다는, 황상이란 제자가 있습니다. 그 때 황상의 나이는 15살이었습니다. 시골 무지랭이인 그는, 서울에서 선생님이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갑니다. 그 때 정약용이 가르쳐 준 말은 단 한 마디,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또 부지런히 임해라 였습니다. 그 가르침을 받은 황상은, 정약용의 가르침대로 매일을 그렇게 책을 베끼며 공부에 임했고, 나중에 60이 넘은 나이에 추사 김정희 형제들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합니다. 그의 글을 읽어 본 추사 김정희는 그의 글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분명 요사이 유행하는 문장은 아니지만, 그의 문장에는 뼛속깊이 스며드는 정제미와 절제미가 있다.’ 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데요. 안타깝게도 정약용은 제자의 등단을 보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는 일생을 스승의 기대에 어기지 않고 산방에 틀어박혀, 농사를 지으며 글쓰기와 공부에 임했다고, 나이 75세 때, ‘임술기라는 자신의 책에 적어놓았습니다. 무릇 공부도 죽을 때까지 임해야 하는데, 영혼을 구할 수 있다는,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계십니까?

  오늘 말씀은 마치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복음에는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말씀 하시고요. 1독서에도 먼저 선택을 받았던 백성이 아닌 네 한 가운데에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을 남기리니..”라며 끝내 거짓과 불의를 저지르지 않는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결말로 끝을 맺은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남들에게 기도방법을 가르쳐 왔던 분이, 정작 자신의 영혼을 소홀히 하여, 끝내 돈의 노예가 되버린 사람을 말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황상처럼 늦은 나이라 할 지라도 계속 정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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