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1주간 토요일. 이사 30,19-26;마태 9,35-10,8
예전, 오늘 같은 토요일의 밤이면 틀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주말의 영화’ 였습니다. 어렸지만 그 당시 보았던 영화 중에 ‘언제나 마음은 태양’ 이라는, 흑인으로 최초의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나온 영화가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실 선생님인 이 주인공은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엔지니어였지만 취업이 안되던 차에 교단에 서게 되었고요. 천신만고 끝에 불량학생들을 선도하여 무사히 졸업을 시킵니다만 영화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원하던 직장에서 '오라' 는 통보를 받지만, 다시금 문제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이미 받았던 그 취업통지서를 찢어버리며 영화는 끝나는데요. 그러면서 2편이 나중에 나옵니다만, 그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끝이 없구나’ 였습니다. 다 끝난 줄 알지만, 실제로는 거기서부터 해야할 것이 또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도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제가 창세기 봉사를 한 지, 벌써 3번째나 됩니다. 하지만 이제는 매 번 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견디기 힘듭니다.’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니, 지칠 만합니다. 이에 저는 제 얘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매 번 예비자들을 만납니다. 당연히 세례가 무언지, 성경이 무언지 모르기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같은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항상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면, 접근하는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얘기할까요? 뿌리는 같아 보이지만, 표현방식은 달라야 합니다. 그래야 이 시대 사람들이 알아들으니까요.’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을 만나기에 지치기 쉽습니다. 자신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 힘들고, 그 속에서 힘이 빠지니 한숨만 나옵니다. 여기서 주님의 마음을 봅니다. 기가 꺾인 이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시며, 하나하나 상대해 주십니다. 게다가 베푸시는 사랑에 끝이 안 보입니다. 여기서 살펴볼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하고 계시는 사랑은, 그 사람에게 적절한 사랑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신이 베푸신 자비는 허상이 아니라 현실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대림절을 맞이하여 그 기다림 속에서 현실에 맞는 방법을 서로에게 적용시킬 때, 나는 주님이 원하신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시기 바랍니다.
